잡념

노동에 대하여

나는... 누구인가? 2023. 4. 18. 18:23

일은 괴로운 것인가, 즐거운 것인가. 단지 정도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때와 경우에 따라 괴로워지기도 하고 즐거움도 있는 그런 것일까? 그것뿐일까? 모든 인간은 왜 일하는 것일까? 무엇을 위해서...

일이 괴롭다고 하면서 일을 하고 있는 이가 있다. 또한 즐겁게 일하는 이도 있다. 즐겁게 일을 하면 힘드는 일도 쉽게 할 수 있다. 기뻐서 일하면 일도 재미있다.

개미는 한 무더기의 설탕이 눈에 띄어도 서두르지 않는다. 한 번에 조금씩 서둘지 않고 반복해서 운반한다. 벌은 꽃 속에 꿀이 넘쳐 흘러도 한 손 가득 꿀을 취하면 돌아온다. 인간은 한 덩어리보다 두 덩어리, 두 번에 해야 되는 분량을 한 번에 해 치우려 하기 때문에 그만 괴로워지게 된다. 거기에서 힘드는 노동이 발생하는 것이다.

원래 일에는 경중이 없다. 다만 인간이 가벼운 일도 무겁게 하고, 스스로의 일이나 물질에 경중이라는 이름을 붙혔을 뿐이다. 10kg을 옮겼기 때문에 가벼운 노동, 100kg을 옮겼기 때문에 중노동 이라고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무거운 것을 가볍게 만들어 옮기면, 무거운 것도 가벼워 진다. 세상에는 무거움도 가벼움도 없다.

개미는 깃털을 옮겨도 가볍다고 생각하지 않고, 갑충의 시체를 옮겨도 무겁다고 하지 않는다. 앞의 것을 옮기는 데는 빠르고, 뒤의 것을 옮기는 데는 느릴 뿐이다. 지속은 있어도 경중은 없는 것이다.

노동에 경중, 대소가 있는지 없는지, 그것을 인간은 개미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