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9.일 09:50~16:20
섬진교 회전교차로 ←→ 진월초등학교
편도 13.4km, 왕복 26.8km, 6시간 30분 소요
6월 11일 이후 한 달 만의 트레킹이다. 6월 17일은 막내와 1박 2일로 남해 용문사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다. 그런데 그다음 주말부터는 예상치 못한 일로 인한 연속된 출근과 장마로 인해 남파랑길 여행을 중단해야 했다. 나에게 남파랑길 트레킹은 치유와 안식의 시간이다. 그런 시간을 근 한 달간 중단했으니...
날씨가 애매하게 흐려 있어 우산을 챙기고 들뜬 마음으로 집을 나와 집 앞에 있는 드림마트에서 생수 두병과 캔커피 하나, 자유시간 두 개를 샀다. 점심으로 먹을 김밥을 사러 갈까 하다 오늘 점심은 현지 맛집에서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남파랑길 47코스 시작점이 있는 하동으로 출발했다. 46코스 종점부근의 하동송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송림숲 속을 다시 한번 만끽해 본다. 오래된 소나무 숲의 향기가 마음에 안정을 주고 옅은 안개가 낀 풍경이 안구를 정화시킨다.
오랜만의 트레킹을 반기듯 날씨 또한 좋다. 해는 숨었고 바람은 적당하다.
종점인 진월초등학교 앞에 도착해서 목을 축이고 피곤해진 발도 좀 주물러 줬다. 주인을 잘 못 만나 고생이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주차를 해둔 하동으로 돌아가기 위해 시내버스 정류소를 찾았다. 버스는 언제 올지 모르겠다. 지나가는 주민에게 물어보니 잘은 모르겠는데 아무튼 자주 없다고 한다. 인터넷에 검색하니 도착예정시간에 "정보 없음, 오랜 기다림 예상"이라고 뜬다. 난감하다. 택시를 탈까 하다 다시 걷기로 마음먹는다. 지금 시간은 13시 50분. 오는데 3시간 30분 걸렸으니 걸어가면 17시 20분에 도착할 수 있다. 다시 하동으로 출발. 올 때는 풍광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는데 갈 때는 속보로 걸었다. 도착하니 16시 20분. 2시간 30분 걸렸다. 13.4km 왕복 26.8km/6시간. 오랜만에 실컷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