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념 41

비관과 낙관

"비관의 길은 좁지만 낙관의 길은 넓다. 예측은 비관하고 실행은 낙관하라." 보통 낙관은 긍정으로, 비관은 부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깊은 함정이 숨어 있는데, 긍정과 낙관의 혼동이 그것이다. 보통은 낙관론이 그럴듯하나 실제 극한 상황에선 전혀 다르다. 끔찍한 사고 현장 희생자들의 대부분은 "다 잘될 거야"를 되새기며 기다린 사람들이다. 이른바

잡념 2024.11.05

최고의 스펙

"스펙보다 스토리다. 스토리보다 인성이다." 요즘엔 너도나도 스펙, 스펙 하지만 사람은 절대 무슨 통조림 같은 공산품이 아니다. 따지고 보면 사람에게 스펙 운운하는 건 일종의 모독이다. 채용과 면접은 동전의 양면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업종도, 성향도, 구직자들에 대한 이미지도 전혀 다르다. 신입사원들에겐 피말리는 면접의 법칙 제1조는 '잘난 모습' 보다 '바른 인성'이 먼저라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들의 면집 현장에서 나온 최빈출 단어는 '인성(人性)'이었다고 한다. 결국 최고의 스펙은 '인성'인 셈이다. 그러나 학교, 사무실, 대중교통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인성 파탄의 현장을 보라. 이는 우선 인성보다 성공을 외쳐온 부모와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 특히 외모지상주의와 물질숭배로 뒤범벅된 ..

잡념 2024.10.23

봄은 마음으로 지고

2024.05.23.목 사방을 둘러봐도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전천강 끝자락 달방저수지 귀속말처럼 수런거리는 갈대, 솔숲 사이로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 옆에 개밥바라기별 하나 볼우물로 붙어 시름 깊은 세상일 맑혀 주듯 반짝이는 안으로 되새김질하는 강물 이별의 절절함을 속울음 우는 노을 멀리 북평교에서 비치는 불빛까지 우리를 살아내게 하는 풍경인데 한 해 이울고 또 한 해 봄이 지는데 눈으로 잡을 수도 느낌조차 없는 세상은 정치판으로 물구나무 들썩이는 데 너와 내가 그들과 그 사람들이 마주할 수 없다지만 자연에 무릎 꿇은 나는 너를 너는 나를 가슴에서 가슴으로 봄을 길어 올리는데

잡념 2024.05.23

밤비 그치면

2024.05.08.수 나는 모른다 그가 누구인지 어둑한 골목길을 가는 검정색 우산으로 표정을 가린 뒷모습의 행인을 그도 나를 모른다 비 내리는 골목길을 지나는 우산 쓴 사람일 뿐 우산 속 얼굴을 보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산 속 행인 1로 행인 2로 아니 우산 하나로 우산 둘로 그저 스쳐가는 것일까 이 밤, 어두운 비가 그치면 젖은 우산 접어 들고 그와 나의 표정이 겹치는 곳에서 서로의 얼굴을 보고 싶다. https://youtu.be/wOUrsADlqX4?si=R46upYKR0jzjzOgT

잡념 2024.05.08

어느 봄날

2024.04.22.월 묵은 탁상 시계가 덜컹거리며 어제처럼 오늘도 먹어 치우다 목에 걸린 달 한 조각 뱉어낸다 달 달 무슨 달 눈을 감은 하얀 달 달 달 무슨 달 귀를 닫은 하얀 달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어 다 잊었고 다 내려 놓았어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어 하얗게 잊히고 있어 바람을 따라가는 벚꽃잎은 봄 그림자까지 데려가고 걸음을 멈추지 않는 저녁 무렵 달은 어제보다 배가 불렀다 https://youtu.be/ZOofYsQrIXM?si=3QnjIQsPZkf07yUD

잡념 2024.04.22

세월

2024.04.17.수 꿈같이 살아온 세월 자만의 끝에 서서 바람에 날리는 색바랜 낙엽같이 불빛이 사라진 후에 남겨진 건 빈 가슴뿐 아련한 추억 속에 빛바랜 나의 실루엣 창밖을 스쳐가는 바람결에 눈을 감아버린다. 세월, 그리고 인생 아쉬움에 가슴 쳐도 끝내 지워지지 않는 잊어버리고픈 드라마 세월이 지나간 후에 아픔은 잊어버리고 겨울지나 봄이 오듯 다시 꿈에 잠든다 https://youtu.be/S5dcSZXdc7c?si=bBXVCuHlE2xrMEkR

잡념 2024.04.17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 박강수 가슴속까지 바람이 분다 살랑 바람이다가 어느새 내 몸을 흔든다 하늘이 낮게 내려와 운다 잠시 흔들리다가 어느새 소리내어 운다 지나가는 사람아 나를 한번만이라도 안아서 쉬게 해줄수는 없는가 어이해 아무도 없는가 아~ 슬픈 꿈이여 깨어나지도 못할 나의 꿈이여 아~ 나의 바램은 지나가버린 바람 속에 하늘이 낮게 내려와 운다 잠시 흔들리다가 어느새 소리내어 운다 지나가는 사람아 나를 한번만이라도 안아서 쉬게 해줄수는 없는가 어이해 아무도 없는가 아~ 슬픈 꿈이여 깨어나지도 못할 나의 꿈이여 아~ 나의 바램은 지나가버린 바람 속에 아~ 나의 바램은 지나가버린 바람 속에 https://youtu.be/SV4BJQH7IO4?si=hBJRNo8bt4hVAHGJ

잡념 2024.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