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11

평창 선자령

2024.11.30.토선자령등산로주차장 → KT 대관령중계소 → 강원항공무선표지소 → 대관령전망대 → 새봉 → 선자령 → 목장길사거리 → 대관령양떼목장 → 선자령등산로주차장걸은거리 11.6km걸은시간 10:29~14:20, 3시간 51분 소요선자령은(仙子嶺 1,157m)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백두대간 중심부에 위치한 봉우리로 북쪽으로는 오대산의 노인봉, 남쪽으로는 능경봉과 연결되는 등산로이다. 산의 해발고도는 높지만, 산행 기점인 구 대관령휴게소가 해발 840m에 자리 잡고 있고 선자령까지 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등산로가 평탄하여 왕복 거리에 비해 비교적 쉬운 등산로로 남녀노소 누구나 등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강릉시가지와 푸른 동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 ..

카테고리 없음 2024.11.30

선방일기 / 병든스님

1973년 11월 28일결핵에 신음하던 스님이 바랑을 챙겼다. 몸이 약하지만 그래도 꿋꿋이 선방에서 버티던 스님이다. 어제저녁부터 각혈이 시작되었다. 부득이 떠나야만 한다. 결핵은 전염병이고 선방은 대중처소이기 때문이다.각혈을 하면서도 표정에서 미소를 지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동진출가(童眞出家)한 40대의 스님이어서 의지할 곳이 없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다면서도 절망이나 고뇌를 보여주지 않는다. 조용한 체념뿐이다.뒷방 조실스님의 제의로 모금이 행해졌다. 선객들에게 무슨 돈이 있겠는가. 결핵과 함께 떠나는 스님이 평소에 대중에게 보여준 인상이 극히 좋아서 대중스님들은 바랑 속을 뒤지고 호주머니를 털어 비상금을 몽땅 내놓았다. 모으니 9,850원이다. 사중(寺中)에서 오..

카테고리 없음 2024.11.27

모든 것이 변한다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 著, 북루덴스 刊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말들만 모아본다. 상식인데 상식처럼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있다가 없어진다. 빛도 사라진다. 지구도 언젠가는 사라진다. 바다도 다른 것들이 흘러 들어가 채워지며 썩다가 언젠가는 육지로 변할 것이다. 바다도 사라지는 것이다. 네안테르탈인이 사라졌듯이 호모사피엔스도 사라진다.지금 우리가 인간이라고 부르는 유형의 동물이 언젠가는 멸종된다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나도 죽는다. 길어야 100년 안팍으로 살다 죽는다. 장례식에 가서 10분 이상 진심으로 슬퍼해줄 사람은 절대 10명을 크게 넘지 않을 것이다. 장례식에 간 사람들은 대부분 예를 올리는 1~2분 정도만 지나면 둘러앉아 자신들의 잡다한 일상 얘기를 나누다 간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26

선방일기 / 화두

1973년 11월 25일달포가 지나니 선객의 우열이 드러났다. 선객은 화두(話頭)와 함께 살아간다. 화두란 참선할 때 정신적 통일을 기하기 위해 붙드는 하나의 공안인데 철학의 명제(命題), 논리학의 제재(題材)라고 말할 수 있다. 화두는 처음 선방에 입방할 때 조실스님으로부터 받게 되는데 그 종류가 무한량이다. 흔히들 세상에 화두 아닌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 많은 화두 가운데서 자기에게 필요한 화두는 단 하나이다. 단 하나일 때 비로소 화두라는 결론이다대부분의 선객들이 붙드는 화두는 시심마(是甚麽 : 이게 무엇이냐.)이다. 예로부터 경상도 출신의 스님들이 가장 많아서 강원도 절간에서도 경상도 사투리가 판을 친다. 그래서 시심마가 불교에서는 '이 뭐꼬'로 통한다화두는 철학적인 명제가 아니라 종교적인..

정선 민둥산

2024.11.23.토능전마을 → 발구덕 → 돌리네 → 민둥산정상 → 억새군락지 → 거북이쉼터 → 발구덕 → 능전마을걸은거리 10.1km걸은시간 10:23~13:48, 3시간 25분 소요가을 억새 산행지인 민둥산은 해발 1,118.8m로 억새산이라고 할 만큼 온통 억새로 뒤덮여 있다. 산 7부 능선까지는 관목과 잡목이 우거져 울창한 숲이 이어지지만, 정상 부분은 산의 이름처럼 나무가 거의 없다. 산세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산 정상에서 사방으로 끝없이 둘러친 가을 억새 군락지는 많은 등산객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하다. 민둥산 억새는 거의 한길이 넘고 또 매우 짙어서 길이 아닌 일부 지역은 걸음을 옮기기가 어려울 정도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오르기 쉽다. 민둥산은 다른 산들과 달리 땅이..

봉화 청량산

2024.11.17.일 선학정 → 입석 → 응진전 → 김생굴 →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자란봉 → 하늘다리 → 장인봉 → 금강대, 금강굴 → 안내소 → 선학정 걸은거리 10.5km 걸은시간 09:06~16:18, 5시간 12분 소요청량산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1982년 경상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는 산이다. 2007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3호로 지정되어 학술적, 역사적, 경관적 가치를 입증하였으며, 2008년 5월에 준공한 하늘다리는 국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산악형 현수교량으로 현재 까지도 많은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청량산의 문화유산과 더불어 관광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봉화군 명호면 북곡리에 위치한 명산으로서 봉우리마..

해파랑길 50코스

2024.11.16.토 해파랑길 50코스(10.7km) 통일안보공원 ←4.7km→ 명파해변입구 ←1.0km→ 제진검문소 ←5.0km→ 통일전망대 이동거리 16.76km 걸은거리 11.76km 차량이동 5.0km 여행시간 09:59~13:25, 3시간 25분 소요10.7km의 해파랑길 50코스는 해파랑길의 마지막코스이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서 시작해 명파해변과 제진검문소를 지나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길로서 제진검문소까지는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나 이후 5km 정도 되는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길은 도보 이동이 금지되어 있고 대중교통도 없으므로 단체로 온 사람들은 관광버스, 개인은 택시, 또는 자가용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명파리에서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로 가는 마을버스가 아침 9시 30분에 있다는 선답자들의 ..

해파랑길 48, 49코스

2024.11.09.토 해파랑길 48코스(13.6km) 가진항 ←2.7km→ 남천 ←3.4km→ 북천철교 ←3.6km→ 반암해변 ←3.0km→ 거진항 해파랑길 49코스(12.3km) 거진항 ←3.4km→ 응봉 ←1.6km→ 김일성별장 ←4.6km→ 대진항 ←2.7km→ 통일안보공원 걸은거리 29.47km 걸은시간 08:18~16:21, 8시간 3분 소요해파랑길 48코스는 가진항을 시작으로 항목리, 동호리, 울창한 송림을 따라 반암해변과 거진해변을 거쳐 거진항 활어회센터에 이르는 코스다. 가진항을 벗어나 바닷가 옆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향목리까지 걷다가 남천을 건너고, 이어서 동호리를 지나고 북천을 따라 상류 방향으로 올라가 북천철교를 건넌 후 다시 북천을 따라 바닷가 방향으로 걷는다. 바닷가에 이르면 ..

창의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 著, 북루덴스 刊 창의는 익숙함이 부과하는 무게를 이겨내고 모르는 곳으로 과감하게 넘어가는 일이다. 모르는 곳으로 넘어가는 일에 '과감'이라는 단어를 붙인 이유가 있다. '모르는 곳'으로 넘어가는 일은 일종의 모험이자 탐험이기 때문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모르는 곳'은 명료하게 해석될 수 없는 까닭에 항상 이상하고 불안한 곳이다.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위험한 곳으로 넘어가는 탐험과 모험이 시작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모든 창의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님어가는 일이리면, 그것은 철저한 탐험의 결과다. 장자의 '박 배'도 장자가 가지고 있었던 지식이 아니라, 그의 탐험 정신이 만들어냈다. 그 탐험 정신은 장자를 여기서 저기로 성큼 건너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