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11월 25일달포가 지나니 선객의 우열이 드러났다. 선객은 화두(話頭)와 함께 살아간다. 화두란 참선할 때 정신적 통일을 기하기 위해 붙드는 하나의 공안인데 철학의 명제(命題), 논리학의 제재(題材)라고 말할 수 있다. 화두는 처음 선방에 입방할 때 조실스님으로부터 받게 되는데 그 종류가 무한량이다. 흔히들 세상에 화두 아닌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 많은 화두 가운데서 자기에게 필요한 화두는 단 하나이다. 단 하나일 때 비로소 화두라는 결론이다대부분의 선객들이 붙드는 화두는 시심마(是甚麽 : 이게 무엇이냐.)이다. 예로부터 경상도 출신의 스님들이 가장 많아서 강원도 절간에서도 경상도 사투리가 판을 친다. 그래서 시심마가 불교에서는 '이 뭐꼬'로 통한다화두는 철학적인 명제가 아니라 종교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