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축의 전환 / 마우로 기옌 지음
오늘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세대는 약 23억 명에 달하는 밀레니얼 세대, 그러니까 1980~2000년에 태어난 세대다. 기업과 정치가들 모두가 그들의 마음과 주머니 속의 돈, 그리고 투표권을 원한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 스댄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현재 "경제활동에 가장 중요한 연령대"다. 이제부터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갖고 정착을 위해 돈을 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연령대의 사람들도 각기 삶의 형태와 규모가 다르다. 누군가는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했다. 누군가는 부자지만 누군가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도 버겁다. 누군가는 소비 자체를 미덕으로 여기고 누군가는 소비와 상업주의를 혐오한다. 이런 태도나 행동을 일반화하기를 좋아하는 언론들은 이들을 대부분 선정적인 방향으로 소개한다.
"밀레니얼 세대, 불편한 저녁 약속은 이제 그만."
"밀레니얼 세대, 브런치는 보여주기 위한 것."
"밀레니얼 세대, 우리는 역시 맥주보다 포도주."
"밀레니얼 세대, 불필요한 격식은 이제 끝."
"밀레니얼 세대, 꼭 극장에 갈 필요 있나요?"
"밀레니얼 세대, 내 집 장만의 개념을 뒤흔들다."
"밀레니얼 세대, 성관계도 줄였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과장되어 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밀레니열 세대는 전 세계적으로 봐도 그리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자층이 아니다. 실제로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세대는 따로 있다.(그 연령대를 알고 나면 깜짝 놀랄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기업들의 무시를 받아왔지만 꼬박꼬박 투표하는 성향 때문에 정치가들에게는 소중한 유권자들이다. 지금 이들은 전 세계 자산의 최소한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에는 비중이 80퍼센트 이상이다. 이들은 바로 60세 이상의 세대다.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가 35억 명에 달할 것이다. 그 중 대부분은 유럽과 북아메리카, 그리고 중국에 거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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