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6.토
해파랑길 9, 10코스(35.4km)
소요시간 : 8시간 28분
해파랑길 9코스(19.0km)
일산해변입구 ←3.0km→ 현대중공업 ←4.8km→ 주전봉수대 ←3.5km→ 주전해변 ←7.7km→ 정자항
걸은거리 20.8km
소요시간 09:46~14:49, 5시간 2분
정자항 신도시 지역에서 유숙한 모텔은 신축이라 깨끗했고 잠자리도 편안했다. 덕분에 숙면을 취할 수 있어서 전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냈다. 모텔을 나와 어젯밤에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던 주변을 둘러보니 잘 정비된 택지에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군데군데 들어서 있고, 대형 관관호텔도 보였다. 항구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니고 눈에 띄는 공단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신도시라니... 짐작건대 택지가 부족한 울산의 배후 도시로 개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오늘은 9코스에 이어 10코스를 걸을 계획이기에 정자항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시내버스를 타고 일산해수욕장으로 갔다.


해파랑길 9코스는 일산해변에서 출발해 정자항까지의 구간이다. 자연과 산업화된 도시가 어우러진 울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 코스로서 울산의 대표적인 기업인 현대중공업의 긴 담장을 따라가고, 봉수대를 복원해 놓은 봉대산 주전봉수대, 울산 12경 중 하나인 주전몽돌해변,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되어 있는 남목마성을 지나는 길이다.



깔끔한 일산 해수욕장의 모래밭과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화창한 날씨덕에 기분 좋게 걷기를 시작한다. 조선소 크레인이 보이면서 이렇게 깨끗한 해수욕장은 이곳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해파랑길 9코스의 시작은 일산 해변에서 좌측으로 횡단보도를 건너서 조금 가다가 우측 도로를 따라서 계속 간다.

일직선으로 된 이 긴 도로는 우리나라 중공업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현대중공업을 4km 이상 따라가는 길이다. 길을 따라서 '산업역사 문화거리'를 조성해 놓았는데, 1972년 현대중공업 탄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의 역사를 연도별로 정리해 놓았다.

공장의 담장은 돌담으로 꾸미고 기와도 얹었다. 거기다 담쟁이넝쿨까지 풍성하다. 자칫 삭막하기 쉬운 공단의 분위기를 자연친화적으로 꾸며 놓아서 산책길로도 손색이 없다.


담 넘어 보이는 거대한 크레인은 곤충 사마귀가 먹이를 노려보는 듯하다.

끝이 보이지 않은 길이기도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공장 담벼락이 있는 길이다. 이 길을 가다 보면 중간중간에 게이트가 있어서 문을 지키는 경비들이 있고, 문을 통해서 공장 건물도 보인다


지루하게 공장을 따라가던 길은 공장이 끝난 지점에 있는 안산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가다가 마성터널 입구에서 좌측 아파트단지로 들어가고 이내 봉대산(189.8m) 산행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조금 가파르게 오르던 산길은 남목마성 근처를 지난 다음부터는 능선을 타고 완만한 길을 걷다가 내리막 길을 통해 주전 해변으로 내려간다.

오르막 길을 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남목마성을 만난다. 원래의 길이는 5Km에 달하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일부만이 남아 있다.
마성(馬城)은 말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목장 둘레를 돌로 막아 쌓은 담장이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쓸 말을 기르기 위해 주로 해안가와 섬 등을 중심으로 200여 개의 목장을 설치하였다.

남목마성을 지나면 얼마간 능선을 따라 넓은 길을 걷는다. 능선을 걷는 길이기 때문에 봉대산 정상으로는 가지 않는다. 길가에 만개한 철쭉을 보며 걷는 즐거운 길이다.



옛 지도와의 비교를 통해서 남목마성이 있던 자리를 보여주고 있는 안내판이다.

이렇게 예쁜 겹동백을 보고서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새소리와 숲 냄새, 고소한 햇살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걷는 오붓한 산길이다.


고즈넉한 오솔길이 끝나고 미포산업로 하부에 있는 굴다리를 통하여 주전 해변으로 나아간다.


봉대산을 내려와 해변에서 만나는 것은 주전 패밀리 캠핑장이다. 캠핑장에는 많은 캠핑카와 텐트가 설치되어 있었고, 캠핑장 앞에는 작지만 몽돌해변도 있어서 가족단위로 주말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지금이 미역 채취 시기인지 기장에서부터 지금까지 가는 곳마다 해안길과 항구에는 발을 쳐서 미역을 말리고 있다. 상큼한 미역향이 시장기를 느끼게 한다.

용도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구조물이다. 서해안이나 남해안에 있는 것이라면 돌로 담을 쌓은 뒤 밀물과 썰물 차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독살'이라는 전통 고기잡이 시설일 것이나 여기 동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지 않아 그것일 것 같지는 않은데...

해변에 특이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마을 사람들이 시리 바위라 부르는 곳이다. 바위가 시루 모양이라고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조형물은 제를 지내던 제당을 허물고 그 자리에 제당 사진과 이야기가 있는 조형물을 세운 것이다.

집집마다 붙어있는 문패에는 이곳 특산품인 '주전 돌미역'이란 문구가 들어가 있다. 기장미역도 유명하지만 주전미역도 빠지지 않는가 보다. 하긴 차고 깨끗한 동해바다 어딘들 미역이 맛있지 않은 곳이 있을까.


필요한 물건은 무엇이든 있을 것 같은 슈퍼다.

주전항으로 가는 길에는 작은 포구 두 개가 연속으로 있는데 주전항 직전에 있는 특이한 이름의 '큰불항'이다.

큰불항 포구 앞 건물에 '누가 주전동 좀 사가소'란 문구가 적혀있고 그 아래로 광고지 같은 것이 붙어 있어서 개성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라 생각하는 찰나 '몽돌여인 김순연 시인의 집'이란 문구가 눈에 띈다. 다시 보니 그 광고지는 광고지가 아니라 김순연이란 시인이 이곳에 살며 직접 지은 시를 게시해 놓은 것이었다.

주전항에 도착했다. 200여 년 역사의 전통 농, 어촌마을인 주전마을은 18세기부터 주전(朱田)이란 명칭을 사용해 오고 있는데, 땅이 붉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방파제 끝에 있는 삼층 석탑 모양의 빨간 등대가 이채롭다. 이 등대는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있는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모티브로 한 것이라고 하는데 주전항과 그곳이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의아하다. 방파제 벽화에는 이곳의 특산물인 돌미역 모양이 새겨져 있다.


주전항을 떠난 길은 횟집과 펜션이 즐비한 해안길을 걸어 주전몽돌해변에 도착했다. 이 해변은 울산 12경으로 울산 시민들이 즐겨 찾는 여름철 대표 해변 관광지이다. 1.5km 해안을 따라 동글동글한 까만 몽돌이 길게 늘어져 있어 절경을 이루고 있고, 해변에는 노랑바위, 샛돌바위 등 많은 기암괴석도 있다. 또한, 주전몽돌해변의 파도 소리는 울산 동구의 소리 9경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주전 해변이을 지난 해파랑길은 잠시 도로변으로 나와서 운곡천을 건너는 작은 다리를 지나 구암마을 표지석이 있는 곳까지 도로변을 걷는다. 운곡천을 경계선으로 울산 동구 주전동과 북구 어물동이 나뉜다.


몽돌해변을 지나 도착한 어물항에도, 당사항에도 미역 말리기가 한창이다.


당사마을을 지난 해파랑길은 이제 해안을 떠나 잠시 내륙의 산길을 간다. 우가산(173.2m)을 넘어 제전항으로 가는 것이다. 당사마을 북쪽에서 동해로 흐르는 작은 개천을 건너면 삼거리에서 좌측 길을 따라 현대중공업 강동축구장 진입로를 오른다.

강동축구장으로 가는 오르막길은 입구에서 500여 미터 정도 이어지는데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긴 해도 고도를 높여 우가산을 쉽게 넘게 한다. 현대중공업 강동축구장은 2002년 월드컵 당시 터키 국가대표팀이 훈련했던 장소이다.

걷기 좋은 임도를 따라가다 오붓한 오솔길을 걷는 우가산도 지친 마음을 달래며 힐링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짙은 솔향기와 더불어 활엽수림이 만들어내는 녹음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길이다.


강동사랑길은 2011년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일환으로 조성이 시작되었는데, 바다와 산을 연결한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명품녹색길로 울산뿐만 아니라 타 시도에서도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14년에는 당사해양낚시공원에 용조형물을 설치하였으며, 2015년에는 우가항이 내려다보이는 해안가에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 포토존 전망대를 설치하여 강동사랑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산허리를 내려오니 허리굽은 노송이 산소를 지키고 있는 밭둑 너머로 동해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제전항이 가까워진 것이다.

얼어붙은 것처럼 투명한 제전항은 고기잡이를 나갔는지 정박되어 있는 배는 몇 척 되지 않았고 항구 오른쪽 언덕의 노송만 멋스러운 자태를 뽐내며 항구를 지키고 있다.

제전항 방파제에 붙어 있는 강동누리길 안내판이 눈에 띈다. 강동누리길은 당사항에서 정자항까지 총길이 5.36km의 강동해안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로서 수변쉼터(정자), 벤치, 종합안내판, 공중화장실 등을 설치하여 관광객 및 주민들에게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길이다. 해파랑길은 당사항에서 제전항까지는 우가산을 경유해서 가기 때문에 제전항에서 정자항까지만 같이 간다.

제전항을 떠난 길은 구유길을 따라가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해안가로 조성된 데크길을 걸어서 판지항으로 들어간다.

굴처럼 오목하게 들어온 판지항에는 전해지는 전설이 있는데, 어느 날 여신이 잠을 자고 있는데 판지마을 청년이 여신의 신을 훔쳐 뭍으로 들고 나왔다. 여신은 신발이 없어진 것을 뒤에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물신은 물 밖에서는 금방 말라버려 여신으로서 능력도 잃어버리고, 더군다나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물신을 훔쳐간 마을 총각과 결혼하여 아들딸 놓고 잘살았다 한다. 이후 판지항에는 신발을 건져주는 총각은 신발 주인인 처녀와 결혼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고 한다.


판지항을 지나 모퉁이를 돌아서자 멀리 정자항과 신도시 지역의 고층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강동몽돌해변은 정자항을 지나서 있는데, 판지항과 정자항 중간지점에 'GANGDONG'이란 조형물이 있어 왜 이것이 여기에 있는지 궁금하여 강동이란 지명을 검색해 보니 주전몽돌해변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당사항, 제전항, 판지항, 정자항을 모두 지나고 신명해변 끝까지가 울산 북구 강동동이다. 강동은 신라시대부터 하나의 독립된 행정 구역으로 관리하던 유서 깊은 지역인데 강동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조선 고종 때라 한다. 강의 동쪽이란 의미인데 바로 경주시 외동읍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내려 태화강으로 합류하는 동천강의 동쪽이란 의미이다. 1997년 7월 15일 울산시가 울산광역시로 승격하면서 북구에 편입되어 울산광역시 북구 강동동이 되었다.

고래를 형상화했다는 나름 조형미 있는 정자천 인도교를 건너 정자항으로 들어간다. 이 다리를 건너 울산해양경찰서 강동파출소를 지나면 해파랑길 9코스 종점이 나온다.


해파랑길 10코스(13.0km)
정자항 ←2.8km→ 강동화암주상절리 ←3.7km→ 관성해변 ←6.0km→ 읍천항벽화마을 ←1.2km→ 나아해변
걸은거리 14.26km
소요시간 14:50~18:17, 3시간 26분


해파랑길의 10코스는 경주구간으로 울산 북구 정자동과 경주 양남면을 잇는 길이다. 정자항에서 출발해 관성해변과 음청항벽화마을을 지나 나아해변에 이르는 구간으로 몽돌해변과 해안 주상절리 등 다양한 지리적 특성과 벽화마을을 지나는 코스다.


정자항은 옛날 포구에 정자나무 스물네 그루가 있어서 정자항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관광어항이다. 북방파제와 남방파제 두 곳이 있으며 대게 가게가 모여있는 대게거리와 활어직판장도 있다. 정자항 북쪽으로는 강동몽돌해변(정자해변)이 펼쳐진다. 2010년 세워진 정자항 남방파제등대에는 하얀 귀신고래를 형상화한 등대가, 북방파제등대는 붉은 귀신고래 등대가 조형물로 재탄생되었다.


전국 참가자미 유통량의 70%가 이곳 장자항에서 집하되어 출하된다고 하는데, 대게도 유명해서 정자항 앞으로는 대게집이 줄지어 있었다. 동해안에서 잡히는 대게는 수심 200미터 이하에서 서식하는데 이곳 정자항은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대게가 잡히는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하겠다.


휴일의 정자항 난전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상인들은 호객행위로 바쁜데, 관광객은 사진 찍느라 바쁘다.


굵은 모래 같은 고운 자갈이 깔린 정자해변엔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이 자리를 깔고 행복한 휴일을 보내고 있었다. 해변에 내려걸으니 써걱써걱 소리를 내며 발이 푹푹 빠진다.

산하교를 건너 산하동 신도시로 들어선다. 정자해변과 화려한 고층아파트단지가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산하동으로 산 아래에 있는 마을 이란 의미이고 산은 무룡산을 의미한다. 이 지역에 이렇게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2004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받은 것이 그 시작이었고 그렇게 시작한 산하지구 도시개발 사업은 2020년에 끝났다고 한다.

반듯한 도로와 깨끗한 대형건물이 대도시의 해변가를 연상케 한다.

신도시가 끝나는 곳의 바닷가에 화암마을 화암(꽃바위)해변 일대에 분포하는 화암 주상절리는 약 2,000만 년 전 신생대 제3기 중신세에 분출한 현무암 용암이 냉각하면서 열 수축 작용으로 생성된 냉각절리이다. 동해안 주상절리 가운데 용암 주상절리로는 가장 오래되어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양한 각도로 형성되어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주상절리 곳곳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만져볼 수도 있다. 이곳의 주상절리는 다량의 목재 더미 모양을 하고 있는데, 길이는 수십 미터에 이른다.


신명교를 건너서 우회전하여 해안 쪽으로 향하면 신명 해변을 만날 수 있다. 정자 해변과 쭉 이어진 해안인데 이곳은 몽돌도 있지만 모래가 많은 해안이다.


신명방파제 쪽에서 바라본 산하동의 고층아파트는 마치 해운대의 빌딩숲을 연상케 한다.

신명 방파제를 지난 길은 이제 해안 도로를 따라 지경리로 향한다. 바닷가는 기암괴석으로 장관이다. 멀리 지경항의 빨간 등대가 보인다.

지경항에 도착했다 해안도로를 걸어 울산광역시에서 경상북도 경주시로 넘어온 것이다. 이곳 이름이 '지경'인 이유는 울산과 경주의 경계에 있는 마을이라 지경이라 한다.

해파랑길은 이곳 지경마을에서 방파제로 가기 전에 좌측 골목길로 들어가 31번 국도인 '동해안로'로 올라간다. 직진을 하는 해변가는 사유지여서 잠시 우회하는 것이다.

국도변 인도를 걷는데 관성솔밭해변과 양남주상절리 안내판이 보인다. 이곳 동해안 일대가 과거 신생대 시기에 화산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이라 주상절리가 울산에서 경주 해안 일대에 산재해 있는 것 같다.

관성 솔밭 해변의 모습이다. 경주 다섯 곳의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다. 좌우로 수렴방파제와 지경방파제가 있어 파도가 높지 않고 맑고 푸른 청정해역으로 인기가 높으며, 송림과 길게 펼쳐진 백사장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멀리 산 위에 있는 건물은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경주캠퍼스인데 해파랑길은 그 앞쪽 해안길을 따라서 이어진다. 이곳은 모래와 몽돌이 섞여 있는 백사장이다. 관성 마을 이란 이름은 별을 보고 시간을 측정하는 첨성대 같은 것이 있었다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멋진 인도교를 건너고

솔밭 산책길도 지나고

마을 안으로 진입하면

느티나무 인지 팽나무 인지 노목이 한 그루 나타나고

수렴항에 도착했다. 수렴리 유래 안내문을 읽어보니 수렴마을의 수렴 1리는 임진왜란 때 수군의 병영이 있던 곳이라 하여 '수영포(水營浦)'라 하였고 매년 어민들이 무사고를 기원하며 제사를 올리던 영험한 바위가 있는 마을이라 하여 '영암(靈巖)'이라고도 불렸는데, 일제 강점기에 수렴리라 바뀌었다고 한다.



멋진 바다 모습을 보며 하서해안도로를 걸어 하서해안공원에 도착했다. 하서해안공원 해변에도 몽돌밭이 끝없이 펼쳐져있었고, 해변을 따라 바다 가까이 산책을 즐길 수도 있고, 벤치와 계단에 앉아 여유로운 힐링도 할 수 있다. 좌측 솔밭엔 많은 캠핑객들로 북적였다. 양남면의 사무소가 있는 양남면의 중심지인 이곳은 원래 이름이 서촌이었는데 서촌의 아래쪽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하서리라고 불렸다는 유래가 있다.

길은 물빛사랑교를 건너 하서항으로 들어간다.

하서항은 예전엔 율포진리항으로도 불렸는데, 이곳 방파제 끝에는 자물쇠 모양의 조형물인 사랑의 열쇠가 있다. 이 덕분에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여행객이 많다.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경주 양남면의 하서항과 읍천항 사이에 위치한 1.7km의 길이다. 이 길은 주상절리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서 주상절리의 야외 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특별하다.

이곳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에서는 위로 솟은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등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다.




해안가로 조성된 산책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다양한 주상 절리를 감상하며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양남 주상절리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전망대 바로 앞에 있는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가 아닌가 싶다.

주상절리 전망대


작은 구름다리 건너편으로 읍천항의 방파제와 첨성대 형상의 빨간 등대가 눈에 들어온다.





국가어항으로 관리되고 있는 읍천항은 신라시대부터 어업 중심지였고 자연부락 가운데 가장 큰 마을이었고, '읍내(邑內)', '읍냇개', 읍내포(邑內浦)'라고 불러왔으며 후에 '읍천(邑川)', '읍천포(邑川浦)'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읍천리에는 한수원 사택도 있고 근거리에 월성 원자력 발전소도 있어서 원자력 발전소와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꽈배기 집

줄에 매달린 가지미가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일광욕을 하고 있다.

읍천항을 벗어난 해파랑길은 양남항구길을 따라 바로 인근의 죽전항에 도착했다. 죽전 방파제에는 신라 4대 왕인 탈해 이사금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길게 펼쳐진 나아 해변 끝으로는 월성 원자력 발전소가 보이고, 늦은 오후의 해는 서쪽 하늘로 기울었고, 해변엔 짓은 그늘이 내리고 있다.

먼 길을 걸어 오늘 길의 종점에 도착했다. 이제 차를 회수하기 위해 정자항으로 가야 한다. 내일 11, 12코스를 걷기 위해 감포항으로 가서 유숙할 것이다. 시내버스를 타고 정자항에 도착하니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서둘러 감포항으로 갔더니 개항 100주년을 맞이하여 행사를 하느라 항구 주변이 매우 혼잡스러웠다. 감포항은 관광항이 아니어서 그런지 신축모텔이 보이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아도 모두 비추천이다. 몇 군데 알아보다가 항구 횟집거리에 있는 1, 2층은 식당을 운영하고 3, 4층은 모텔을 운영하는 집으로 들어갔다. 오래된 여관 특유의 냄새가 났지만 다른 곳을 찾아 나서기엔 시간도 늦고 몸이 너무 피곤하여 여장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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