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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경쟁•능력주의•공정' 야만의 트라이앵글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다 극단적 경쟁의 학벌계급사회에서 사활을 건 전쟁터가 돼버린 우리의 교실 학습 노동에 지친 학생과 교권 침해에 시달리는 교사들 끝없는 열등감과 불안으로 모두가 불행한 대한민국 독일유럽연구센터 소장 김누리 교수가 전하는 한국 교육의 민낯과 혁명적 해법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김누리 著, 해냄 刊

인문학 2024.09.13

선방일기 / 본능과 선객

1973년 11월 15일상원사의 동짓달은 매섭게 차갑다. 앞산과 뒷산 때문에 밤도 무척이나 길다. 불을 밝히고 먹는 희멀건 아침죽이 꿀맛이다.오후 다섯 시에 먹은 저녁은 자정을 넘기지 못하고 완전소화가 되어 위의 기능이 정지 상태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상원사 김치가 짜냐? 주안 염전의 소금이 짜냐?"라고 물을 정도로 상원사 김치는 짜기로 유명하다. 그런 김치를 식욕이 왕성한 젊은 스님들은 나물 먹듯이 먹는다. 식욕을 달래기 위해서다. 하기야 상원사 골짜기의 물은 겨울에도 마르지 않으니까 염도를 용해시킬 물은 걱정 없지만. 선객에게 화두 다음으로 끈질기게 붙어 다니는 생각이 있으니 그것은 식사(食思, 먹는생각)다.출가인은 욕망의 단절상태에 있지 않고 외면 내지는 유보상태에 있을 뿐이라고 이 식욕은 강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