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 속을 걷노라면 끝없이 펼쳐진 산맥, 광활한 바다와 하늘, 지나가는 구름 등이 영원에 대한 생각을 일깨워준다. 동시에 날씨와 빛의 변화를 체감하고, 시간이 흐르며 달라지는 대기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영원의 대척점에 있는 유한이나 무상을 떠 올리기도 한다. 탄생과 죽음, 살아 있음과 죽어감, 덧없음과 변화는 사물을 만들고 자라게 하고 사라지게도 한다. 이것이 자연의 본질이다. 주의 깊에 주변을 살피며 걸을 때마다 이런 자연의 본질을 체감할 수 있다. 덧없는 것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음을 느끼고 경험한다. 이런 경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의 덧없음과 죽음, 그리고 어느 철학자가 말한 "우리는 매일 죽는다."라는 의미에서의 죽음에 이르는 길을 의식하는 데까지는 정말 지척이라 할 수 있다. 고대 인도의 자이나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