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11월 29일조실스님 시자는 열여섯 살이요, 주지스님 시자는 열아홉 살이다. 스무 살 미만의 스님은 이들 두 사람뿐이다. 나이도 어리지만 나이에 비해 체구도 작은 편이어서 꼬마 스님들로 통한다. 조실스님 시자가 작은 꼬마요, 주지스님 시자가 큰 꼬마다. 작은ㅜ꼬마스님은 다섯 살 때 날품팔이 양친이 죽자 이웃 불교 신도가 절에 데려다주어서 절밥을 먹게 되었고, 큰 꼬마스님은 불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동해안의 낙산보육원 출신이다. 낙산보육원에서 간신히 중학을 마치고 곧장 절밥을 먹었다고 한다. 모두가 고아다. 작은 꼬마는 절밥을 12년 먹었고, 큰 꼬마는 4년째 먹는다. 꼬마스님들은 대중들의 귀여움을 받는다. 측은해서도 그렇고 가상해서도 그렇다.그런데 꼬마스님들의 사이는 여름 날씨 같은 것이어서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