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0
아무것도 아무것도
(자연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한 가치관의 혁명)
- 후꾸오까 마사노부 著, 정신세계사 刊 -
書評
이 책은 인간이 지닌 일체의 가치에 대해 묻는다. 가치 있는 것은 그러나 아무것도 없다고 대답한다. 이 책은 또 인간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그러나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대답한다.
이 책은 다시 인간이 해낸 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그러나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묻는다.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인가?
인간의 지식, 관념, 인식체계, 모두를 이 책은 송두리째 부정한다. 나아가 그것들이 빚은 현대문명의 가치조차 남김없이 부정한다. 당혹스런 이 부정의 명제들 앞에 어쩌면 이 책장을 붙든 이의 의식은 절반쯤 깨어지고 무너져 버릴지 모른다.
철학적인 명제들을 독특한 소설적 형식으로 담고 있는 이 책은 '물질적 세계관을 철저히 거부하는 자연적, 인간적 삶의 방식'이라는 주제를 통해, '이제 이곳에서' 참다운 삶을 찾는 자의 행로를 분명하게 제시해 놓고 있다.
대구에서 치른 부친상의 여파로 2주간 자가격리에 처해진 동안 처음 며칠은 종일토록 잠만 잤다. 자다가 인터넷 하다가, 자다가 유튜브 하다가... 그렇게 며칠을 보내다 할 짓이 없어 묵은 책들을 꺼내 보았다. 93년 5월 11일 창원 상남서적에서 구입한 책, '아무것도 아무것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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