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념

레바논 국기의 초록나무

나는... 누구인가? 2023. 4. 19. 05:54

2020.03.31

축구 경기 중계에서 삼나무를 보았다. 초록 나무가 들어간 레바논 국기. 나무가 오랜 인류의 역사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알파벳을 최초로 사용한 페니키아 문명의 터, 레바논. 레바논 국기에 그려진 '초록 나무'는 나무가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만들었다는 여러 증거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페니키아인들은 갤리선으로 당시 문명의 대양이던 지중해를 누볐다. 이 갤리선을 건조하는 데 사용된 페니키아의 목재가 바로 레바논 국기 속의 삼나무다. 레바논의 삼나무는 우리말 구약 성경에 나오는 '레바논의 백향목'이라고 번역되었다. 삼나무는 지중해 연안 페니키아 문명의 근거지 레바논의 최대 자원이었다. 이 자원 부국 페니키아가 서구 문명의 요람인 지중해 연안을 제패한 것이다.
삼나무가 그려진 레바논 국기
그러나 그토록 울창했던 숲은 수천 년간  계속된 벌채로 지금은 흔적도 없고, 이제 페니키아의 영광은 레바논 국기 속에만 남아 있다. 나무가 사라진 곳에서 문명은 황폐해 갔다. 사막화된 이집트, 그리스, 로마...

"문명 앞에는 숲이 있었고, 문명 뒤에는 사막이 따른다"

제국의 명멸에 대하여 19세기 프랑스의 작가 샤토브리앙이 남긴 말이다.

영국의 일기 작가 존 에블린은 " 모든 물질 문화는 나무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무가 없는 것보다는 황금이 없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라며 세상을 통찰했다.

- 나무의 시---간 / 김민식 지음  / 브.레드 -

백향목은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날 때 포도, 올리브와 함께 들고 나왔다고 전해지는 신성한 나무다. 고대에는 레바논 전국이 삼나무로 덮혀 있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통치를 받았던 레바논. 1943년 독립하면서 위엄과 힘, 번영과 영원을 상징하는 백향목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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