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말들만 모아본다. 상식인데 상식처럼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있다가 없어진다. 빛도 사라진다. 지구도 언젠가는 사라진다. 바다도 다른 것들이 흘러 들어가 채워지며 썩다가 언젠가는 육지로 변할 것이다. 바다도 사라지는 것이다. 네안테르탈인이 사라졌듯이 호모사피엔스도 사라진다.
지금 우리가 인간이라고 부르는 유형의 동물이 언젠가는 멸종된다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나도 죽는다. 길어야 100년 안팍으로 살다 죽는다. 장례식에 가서 10분 이상 진심으로 슬퍼해줄 사람은 절대 10명을 크게 넘지 않을 것이다. 장례식에 간 사람들은 대부분 예를 올리는 1~2분 정도만 지나면 둘러앉아 자신들의 잡다한 일상 얘기를 나누다 간다. 타자의 죽음은 절대 자신의 경험 안으로들어오지 못한다. 자기 죽음까지도 자신의 경험이 아니다. 죽는 순간을 경험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은 잊혀진다. 나도 있혀진다. 모든 관계도 잊혀진다. 모는 것이 있다가 없어지듯이. 모든 관계에도 끝이 있다. 이무리 부자라도 빈손으로 죽는다. 남겨놓고 가는 돈이 어찌 될지 그는 모른다. 어떤 권력자도 혼자 죽는다. 어떤 학자도 빈머리로 죽는다. 아무리 아름다운 미모도 성형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결국 쭈글쭈글해지는 시간을 맞고, 흙색으로 변하다가 일그러지며 죽는다. 영생이라 해도 언젠가는 사라질 지구의 시간 안에서 영생일 뿐이다. 누구나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다. 모든 명예는 한순간이다. 모든 권력도 한순간이다. 모든 부도 한순간이다. 순간? 순간도 되지 않는다. 순간이라는 말도 아까율 정도로 순간이다. 허무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허무라는 말이 아까울 정도로 다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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