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등산/기타

동해 무릉계곡 베틀바위 산성길

나는... 누구인가? 2025. 12. 13. 18:01

2025.11.16.일

매표소 → 베틀바위 → 미륵바위 → 산성터 → 석간수 → 박달폭포 → 마천루 → 쌍폭포 → 산성갈림길 → 학소대 → 관음폭포 → 삼화사 → 무릉반석 → 매표소

걸은거리 7.4km
걸은시간 11:30~15:07, 3시간 37분 소요

세월은 덧없이 흘러 벌써 늦가을의 정취가 무르익은 11월 중순이다. 느즈막히 일어나 미뤄둔 빨래를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집안청소를 하고나서 오랫만에 두타산 계곡을 찾았다.

11시가 넘어 도착한 무릉계곡은 따뜻한 햇살이 감싸고 있었다. 단풍은 절정을 지나 낙엽이 되어 발밑에 푹신하게 쌓였고, 계곡물 소리가 청량하게 울려 퍼지는 전형적인 늦가을이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시작되는 베틀바위 구간은 가파른 오르막과 계단길의 연속이었지만, 숨이 턱턱 막힐 때마다 뒤돌아본 동해시와 계곡의 전경은 그 모든 수고를 잊게 한다.

약 1시간의 꾸준한 오르막 끝에 마주한 베틀바위는 마치 거대한 병풍처럼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기암괴석의 절경은 왜 이곳이 '무릉도원'이라 불리는지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압도적인 풍경이다.

베틀바위를 뒤로하고 미륵바위를 지나 산성터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이 구간부터는 고도가 높아지며 계곡의 깊은 속살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이어지는 코스는 무릉계곡의 숨겨진 보물들이다. 산 중턱의 바위 틈에서 솟아나는 석간수가 있는데 수질이 불량한지 음용금지 안내판이 있다.

이어서 웅장한 박달폭포를 지나 마침내 마천루에 도착했다. 마천루는 그 이름처럼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오른 바위 봉우리들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였다.

마천루 아래로 급경사를 내려가자 이윽고 쌍폭포의 우렁찬 물줄기가 나타났다. 두 개의 폭포수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쌍폭포는 깊은 산속의 적막함을 깨는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했다. 이곳에서 가져온 간식과 함께 잠시 여유를 부리며 계곡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를 만끽했다.

쌍폭포를 지나 하산길로 접어든다. 가파른 오르막 대신 편안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며 주변 경관을 여유롭게 감상하며 걸었다. 학소대 주변의 기암절벽은 수묵화 같은 아름다움을 자랑했고, 계곡 트레킹의 운치를 더해준다.

하산길 끝에 만나는 삼화사는 무릉계곡의 깊은 역사와 불교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고요한 사찰의 분위기 속에서 잠시 마음을 정화하고, 다시 매표소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무릉계곡의 상징과도 같은 무릉반석이다. 수많은 글씨가 새겨진 넓고 평평한 암반 위로 맑은 물이 흐르는 모습은 가히 압권이다. 반석 위에 앉아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고, 산행을 마무리하는 늦가을 햇살을 맞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선조들이 이곳을 '무릉도원'이라 칭하며 풍류를 즐겼던 이유를 몸소 깨달을 수 있는 산행이었다.

'여행,등산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울산바위  (1) 2025.12.14
태백산 눈꽃산행  (0) 2025.12.13
삼척 덕항산 예수원 코스  (0) 2025.03.22
동해 무릉계곡 베틀바위길  (0) 2024.12.05
평창 선자령  (0) 202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