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3.목
사방을 둘러봐도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전천강 끝자락 달방저수지
귀속말처럼 수런거리는 갈대, 솔숲 사이로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 옆에
개밥바라기별 하나 볼우물로 붙어
시름 깊은 세상일 맑혀 주듯 반짝이는
안으로 되새김질하는 강물
이별의 절절함을 속울음 우는 노을
멀리 북평교에서 비치는 불빛까지
우리를 살아내게 하는 풍경인데
한 해 이울고 또 한 해 봄이 지는데
눈으로 잡을 수도 느낌조차 없는 세상은
정치판으로 물구나무 들썩이는 데
너와 내가 그들과 그 사람들이
마주할 수 없다지만
자연에 무릎 꿇은
나는 너를
너는 나를
가슴에서 가슴으로
봄을 길어 올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