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7.일
선학정 → 입석 → 응진전 → 김생굴 →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자란봉 → 하늘다리 → 장인봉 → 금강대, 금강굴 → 안내소 → 선학정
걸은거리 10.5km
걸은시간 09:06~16:18, 5시간 12분 소요
청량산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1982년 경상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는 산이다. 2007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3호로 지정되어 학술적, 역사적, 경관적 가치를 입증하였으며, 2008년 5월에 준공한 하늘다리는 국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산악형 현수교량으로 현재 까지도 많은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청량산의 문화유산과 더불어 관광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에 위치한 명산으로서 봉우리마다 수려한 기암괴석이 봉을 이루며 최고봉인 장인봉을 비롯해 선학봉, 자란봉, 축융봉 등 12개의 암봉이 봉마다 대(臺)가 있으며, 자락에는 8개의 굴과 4개의 약수, 내청량사(유리보전)와 외청량사(응진전), 이퇴계 선생의 서당인 오산당(청량정사)이 있다.
깍아지른 듯한 층암절벽의 암봉들이 품고 있는 동굴 속에는 총명수, 감로수, 원효샘 같은 샘들이 솟아나고 있으며, 유리보전 현판, 축융봉의 오마대도와 밀성대, 고려 공민왕 가족의 사당 등 공민왕의 전설을 간직한 신화의 땅이다.
산을 오르는 것을 독서에 비유한 퇴계와 그 문도들의 학문을 닦은 퇴계학의 발상지로 회자되면서 학문에 뜻을 둔 선비들이 서책을 짊어지고 모여 들었으며, 청량한 정기를지닌 청량산의 육육봉을 화선지에 담아보려는 화가들이 줄을 이었다.
선학정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출발한다.
쾌청한 날씨가 어니어서 화사한 감은 없지만 시원한 것이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다.
청량산가淸凉山歌
청량산淸凉山 육육봉을六六峰을
아나니 나와 백구白鷗
백구야 헌사하랴
못미들슨 도화桃花로다
도화야야 떠나지 마라
어주자漁舟子 알가 하노라
봉우리 모습이 처음 피어나는 연꽃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원래의 봉우리 이름은 의상봉이었다고 한다
총명수聰明水
최치원이 마신 뒤 더욱 총명해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천길 절벽이 상하로 우뚝 솟은 곳에서 물이 일정하게 솟아나는데, 가뭄이나 장마에 상관없이 그 물의 양이 일정하다고 한다. 이 물을 마시면 지혜와 총명이 충만해진다고 하여 예로부터 과거 준비를 하던 선비들은 물론 경향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와 그 효험을 보았다고 한다. 총명수 바로 옆은 최치원의 이름을 딴 치원암이 있던 곳이다.
김생굴 - 퇴계 이황 -
종요나 왕희지 필법만을 추앙하지 말지어다.
천년만에 우리나라에서 솟아난 이몸일세
기이한 그 필법 폭포수 폭포수 바위틈에 남았으나
그의 뒤 따를 사람이 없음을 슬퍼하노라
경일, 금탑 양 봉우리 사이에 있으며 굴속의 면적이 넓어 수십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천연 암굴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데 김생이 여기에서 10여 년간 글씨 공부를 했기 때문에 그 이름이 붙여졌다. 붓을 씻었다는 우물의 흔적이 현재까지 남아 있으며 김생과 봉녀가 글씨와 길쌈 기술을 겨루었다는 전설이 어린 곳이기도 하다.
생긴 모습이 마치 붓끝을 모아 놓은 것과 같다 하여 필봉(筆峯)이라 하였는데, 주세붕이 중국 여산(廬山)의 탁필봉(卓筆峰)과 비교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봉우리 형상이 벼루(연적硯滴)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청량산 하늘다리는 해발 800m 지점에 위치한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길이 90m, 높이 70m, 바닥폭 1.2m로 산 안에 설치된 현수교량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고 높은 곳에 위치한다.
선학봉(仙鶴峰)은 봉우리 모양이 학이 공중으로 날아 솟구치는 듯하여 선학봉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옛날 청량산에 약초를 캐며, 비록 자식은 없으나 금슬 좋은 어떤 노부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병들어 누워있는 할아버지를 대신해 약초를 캐러 간 할머니가 밤이 늦도록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된 할아버지는 아픈 몸을 이끌고 한참을 찾아 헤매었지만 결국 찾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금강대 절벽에 매달려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할아버지는 힘에 부쳐 막 떨어지려하는 할머니 손을 겨우 잡았으나, 결국 노부부는 함께 절벽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하늘도 이를 안타깝게 여겼는지 노부부가 떨어진 자리에는 그들의 모습을 닮은 애틋한 소나무 한쌍이 자라게 되었다고 한다.
산과 산은 어깨를 서로 엇 걸고, 연이은 산무리들 사이로 낙강은 유유히 흘러 안동호로 들어간다.
산위는 빛바랜 낙엽이 우수수하나 아래는 아직 한창이다. 나는 이 아름다운길을 순례자가 축복의 길을 걷듯 황홀하게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