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등산/해파랑길

해파랑길 14, 15코스

나는... 누구인가? 2025. 5. 2. 16:27

2025.05.02.금
해파랑길 14, 15코스(28.34km)
소요시간 : 7시간 22분

해파랑길 14코스(14.2km)
구룡포항 ←1.7km→ 구룡포해변 ←7.3km→ 다무포고래마을 ←4.0km→ 대보마을 ←1.2km→ 호미곶등대

걸은거리 14.94km
소요시간 06:17~09:53, 3시간 36분

포항시 동해면 도구리의 해오름모텔은 신축은 아니나 그런대로 깨끗했다. 5시 20분에 모텔에서 나와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구룡포로 넘어갔다. 구룡포로 가는 버스는 15분에서 20분마다 있는 것 같았다.

해파랑길 14코스는 포항 구간으로 포항 남구 구룡포읍에서 호미곶면을 잇는 길로서 구룡포항에서 시작해 구룡포 해변을 지나 호미곶에 이르는 구간으로 일본인 가옥을 지나는 길, 동해 경관과 함께 문화와 역사 요소가 풍부한 구간이다. 1930년대 구룡포 어업을 점령했던 일제강점기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진 일본인 가옥거리, 구룡포의 역사와 어업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과매기문화관과 구룡포 근대역사관 울창한 소나무 숲과 바다낚시, 수려한 해안경관이 일품인 구룡포 해변, 한반도의 꼬리에 해당하는 곳으로 매년 새해 때마다 해맞이 인파가 방문하는 호미곶이 있다.

해파랑길 안내판 건너편이 일본인 가옥거리지만 어제 대충 둘러보았고 또 오늘은 2코스 반 가까이 걸어야 하기에 구룡포항의 아침바다만 한번 보고 발길을 재촉한다.

이른 아침의 구룡포거리에는 인적이 드물고 항구의 물결은 잔잔하게 일렁이고 있다. 북쪽방파제 쪽에서 바라보는 항구는 남쪽이나 동쪽에서 바라보는 항구보다 훨씬 넓어 보였다

강렬한 아침해는 잔잔한 바닷물에 반사되어 더욱 눈부시게 다가온다. 이른 아침의  은빛 윤슬은 무언가 모르게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작은 해변 암초 주변에선 이른 아침부터 미역을 따는 것인지 무언가를 건져 올리는 사람이 보이고, 해변엔 산책하는 사람도 있다.

구룡포 과학기술고등학교를 지나고 해변길을 따라간다.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표지판과 같이 가는 길이다.

쉴 새 없이 파도가 밀려오는 아름다운 구룡포해수욕장은 아주 고운 모래가 깔려 있는 해변이다.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해변으로 내려가 첫 발자국을 남기며 지나간다.

구룡포해수욕장이 끝나고 작은 개천을 건너면 구룡포주상절리가 있다고 했는데 잡념에 빠져 보지 못하고 지나치고 말았다. 보도여행을 할 땐  주변을 둘러보며 풍광을 감상하고 그 지역의 특색 있는 자연을 둘러보는 묘미가 있는데 때로는 엉뚱한 생각에 빠져 걷느라 볼거리를 놓지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새 삼정해변까지 왔다. 이곳은 TV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삼정리해수욕정

삼정항에 도착했다. 삼정리는 옛날에 3 정승이 살았던 곳이라 하여, 혹은 삼정승을 지낸 분이 살았다 하여, 또 다른 일설에는 마을의 지세가 좋아 3 정승이 날 것 같다고 하여 불리던 이름이라고 한다.

삼정 3리를 지나는데 외벽에 황토를 발라 나름 운치 있게 꾸며놓은 집이 보인다.

바닥가 끝 모퉁이를 돌아 나가는 곳에 용왕당인지 제실인지 모를 건물이 아담한 돌담에 감추어져 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비슷비슷한 해변과 포구를 지나 석병리 포구에 도착했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해안길은 석병리 방파제에 이르러서는 해안에 축양장이 있어서 더 이상 직진을 하지 못하고 방파제 좌측 언덕을  넘어 길을 이어간다. 작은 언덕 위엔 청보리밭이 있어 한창 자라고 있고, 밭둑엔 유채꽃이 만발하다. 가슴이 뻥 뚫리는 동해바다를 보며 걷는 것도 가슴 벅찬 일이지만 너무 지루하게 이어질 때는 아무리 훌륭한 풍광도 식상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때로는 이런 길을 걸을 때가 더 좋을 때도 있다.

짧은 청보리밭 언덕길을 걷고 다시 해변으로 내려왔다.

대한민국 육지 동쪽 땅끝마을

바다 쪽으로 툭 튀어나온 석병리 해변에 '대한민국 동쪽 땅끝마을'이라 적혀있는 구조물이 보인다. 그런데 그 땅끝으로 가기 위해서는 민간업체의 축양시설을 지나서만 갈 수 있다. 사유지를, 거기다가 축양장을 지나다 보면 많은 사람들로 인해 물고기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해서 그런지 땅끝으로 가는 축양장 둑 길은 철조망으로 막혀 있었다. 포항시에서 이 시설을 사들여 해남의 땅끝마을처럼 조경과 편의 시설을 설치한다면 호미곶과 연계한 좋은 관광지가 될 것 같은데...

석병리를 지나 다무포로 가는 길가에는 보랏빛 붓꽃이 무더기로 피어 아름다운 길을 연출한다

'일출로'라 이름 붙여진 길을 통해 신동재라는 작은 고개를 넘으면 다무포 고래마을이다. 고개를 넘어 강사 1교를 지나면 호미곶면 강사 1리로 들어간다. 강사 1교 위로는 강사교가 있고 강사교 바로 위쪽으로는 강사 저수지라는 조금 규모가 있는 저수지가 위치하고 있다. 고래마을은 다리를 지나서 우회전하여 해안길로 들어간다

DAMUPOVILLAGE

다무포 하얀 마을은 호미곶면 강사1리의 별칭이다. 이곳은 인구의 80% 이상이 바다와 관련된 일을 하는 전형적인 어촌 마을이었으나 바다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관광 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표적인 체험은 육지에서 해녀체험을 할 수 있는 해녀 체험이 있다.

고래가 머무는 다무포 하얀마을

이곳이 고래 마을로 불리는 까닭은 매년 봄 마을 앞 먼바다로 나가면 다양한 고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란철을 맞아 이곳 바다를 찾는다고 한다.

다무포 하얀마을은 호미곶면 강사 1리의 별칭으로 마을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보기 좋았다.

강사 1리 항을 지나 강사 2리 항으로 간다. 검푸른 동해바다를 보면서 걷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 추위를 느낀다. 가는 길에는 축양장도 보이고 바닷가 암석을 보며 계속 이어지는 길이다.

길가 언덕 위에는 제선충으로 고사한 소나무가 지주 눈에 띄어 마음이 좋지 않다.

해국 자생지라 안내하는데 아직 꽃대가 올라오지 않아 어느 곳인지 모르겠다.

강사리 해안은 온통 바위 투성이로 물고기들의 산린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군데군데 갯바위 낚시꾼들이 보이는 걸 보면 수확이 괜찮은 모양이다.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와서 배가 출출해지니 음식점만 보이면 동공이 커진다.

다무포 구래마을에서부터 해안선 길을 따라서 계속 걸었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고, 강사 마을의 작은 항구와 대보 마을의 항구를 따라 해안 길을 호미곶까지 걷는 동안 해안 옆의 929번 지방도와 겹치는 구간은 없었다. 호미곶까지 지방도 밑의 해안선 길을 따라 해파랑길이 이어졌다.

멀리 호미곶의 해맞이 광장이 눈에 들어오니까 먼저 보이는 것이 호미곶 등대이다. 이 호미곶 광장은 14코스 종점이면서 15코스가 시작점이다. 그리고 드디어 호미곶 상생의 손이 보이기 시작한다. 걷는 내내 사람들이 정말 없었는데, 호미곶에 다다르니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하다.

드디어 14코스 종점인 호미곶에 도착했다. 호미곶의 원래 이름은 말갈기를 닮았다 해서 붙은 장기곶이었는데 2001년부터 호미곶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더불어 살아가자는 의미로 세웠다는 "상생의 손" 조형물은 이곳에 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사진으로 남기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상생의 손이라는 이름은 이어령 교수가 새천년 준비 위원장으로 있을 때 붙인 것이라 한다. 상생의 손은 두 군데 있는데 왼손은 위 사진 새천년기념관 광장에 있고, 오른손은 호미곶 바다에 있다.

손은 언제나처럼 수평선 위로 손을 뻗어 하늘을 떠받들고 있다.

호미곶 등대는 1908년에 세워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유인 등대라고 한다. 8각의 탑 형태로 벽돌만을 쌓아 올려 만들었는데 6층으로 된 내부의 천장에는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자두 꽃 모양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프랑스인이 설계하고 중국인 기술자가 작업했으며, 등대를 만들게 된 동기는 대보 앞바다에서 일본인 배가 암초에 부딪혀 좌초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등대 아래에 있는 QR코드를 찍고 15코스를 시작한다.

해파랑길 15코스(13.0km)
호미곶등대 ←5.5km→ 배동배2리마을해변 ←1.2km→ 대동배교회 ←1.1km→ 구룡소 ←5.2km→ 흥환보건소

걸은거리 13.4km
소요시간 09:54~13:41, 3시간 46분

해파랑길 15코스는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서 동해면을 잇는 길로, 한반도 동쪽 끝에 위치한 호미곶에서 출발한다. 이 코스는 대보저수지와 동호사, 임도사거리를 거쳐 흥환보건소에 이르는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일출 명소 호미곶과 다양한 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여행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해안가를 따라 걸으며 푸른 동해의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중간중간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역사적인 장소들도 만날 수 있다.

상생의 손을 보며 시작된 해파랑길은 국립등대박물관으로 이어진다. 한국 최초의 등대 전문 박물관인 이곳은 한국 등대의 발달사와 다양한 해양수산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등대의 역사와 기능, 다양한 등대 모형을 통해 해양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교육적인 장소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 보지 못하고 지나간다.

등대박물관을 지나 대보항으로 나아간다. 차도와 분리된 테크길은 안전하게 걷기에 좋았고, 해안의 암초들 사이 바닷물은 파란 하늘이 투영되어 매우 맑았다.

대보항으로 들어왔다. 어디서나 그렇듯 경매시간이 아닌 위판장은 지나가는 사람하나 보이지 않고 한산하기만 하다.

대보항은 생각보다 그 규모가 컸다. 이 항구의 이름은 원래 '대보항'이었으나, 2020년 11월 포항시의 항만 재정비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호미곶항'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지역 브랜드 가치를 살려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도하기 위한 결정이라 한다.

구만리 해안길을 걷는다. 해파랑길 안내 표지에 '호미반도 해안둘레길'과 영일만 남파랑길'이 같이 안내되어 있다. 호미곶 등대에서부터 북쪽 대동배 2리까지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고, 남쪽으로는 강사리까지가 영일만 남파랑길인 것이다.

호미반도의 해안도로 구만길의 제일 북쪽 길을 걷는다. 검푸른 바다란 말이 실감 나는 길이다.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어 있지 않아 조금 위험할 수도 있으나, 다행히 통행량이 거의 없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었다.

제주인포항풀빌라펜션 앞 조형물
독수리 바위

바람이 불어 조금 움츠리고 걷다 보니 구만 2리 포구를 지나자마자 있다는 독수리 바위를 놓쳐서 두루누비 블로그에서 사진을 빌려왔다. 풍화작용으로 인해 깎인 바위의 모습이 독수리 부리를 닮았다.

길가의 소나무가 푸른 소나무였다면 얼마나 좋은 길이었을까. 산림청에서는 제선충을 완전히 박멸할 수 없다면 수종교체를 심각하게 고민해 볼 일이다.

검푸른 바다를 보며 걷는 해안둘레길인 구만길을 따라 구만방파제를 지난다. 구만방파제는 까꾸리방파제로도 불리는데, 그 내력은 인터넷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계속해서 구만길을 따라가던 해파랑길은 이름 없는 작은 방파제를 지나 해안 돌길에 하트 모양의 구조물과 돌탑들이 쌓여 있는 곳을 지나 잘 정돈된 콘크리트 해안길을 잠시 걷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바닷길을 걷는다.

거친 돌과 자갈이 깔려 있는 해안 길은 조심조심 안전에 유의하며 걸어야 한다. 자칫 발을 잘 못 디디면 발목을 삐끗하기 십상이다. 자갈길을 조금 걷다 보면 다시 데크길이 나온다. 데크길은 500여 미터에 이르는데 해안절벽 아래를 따라서 설치되어 있었다.

험한 자갈길과 걷기 좋은 데크길을 지나 대동배 2리 포구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해파랑길은 해안길을 따라가지 않고 잠시 내륙으로 들어가 봉화산 기슭을 따라간다.

봉화산은 125m 높이의 아담한 산이지만 정상에서는 영일만과 포항시내, 포스코 산업단지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고 한다.

호미반도 둘레길을 지나는 내내 말라죽은 소나무의 모습을 보며 걷느라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봉화산 기슭의 소나무도 초토화되어 있었다.

잠깐의 산행이었지만 목덜미에 땀이 베이는 시간이 지나고 대동배 1리 마을로 내려왔다. 마을은 방파제와 마을 회관, 그리고 10여 채의 주택이 전부인 조용하고 아늑한 마을이었다.

구룡소는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신비로운 곳이다. 실제로는 파도의 침
식 작용으로 형성된 해안 절벽과 동굴, 그리고
움뚝 파인 웅덩이(돌개구멍)들이 독특한 풍경
을 자아낸다.

구룡소를 지난 길은 때로는 거친 해안길

때로는 절벽 위 산길을 가기를 반복하며 동해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에 푹 빠져본다.

거대한 바위 절벽 꼭대기에는 소나무 한그루가 자리를 잡았다. 암석 위라 뿌리를 내릴 토양도 거의 없었을 텐데, 생명의 신비란 경이롭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뿔싸, 저 소나무도 말라죽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포항 발산리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 호미로 2122번 길 64

발산 2리 포구에 도착하니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 안내판이 보인다. 모감주가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은 해안에 인접한 경사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 발산리의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지는 현재까지 알려진 모감주나무 군락지 중 크기와 면적, 개체 수가 가장 크고 많은 곳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병아리 꽃나무와 함께 생태적,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받아 보호되고 있다.

모감주나무

모감주나무는 검은 씨앗으로 염주를 만들기 때문에 일명 염주나무로 불리는 나무로, 세계적인 희귀종이다. 큰 나무의 경우 높이가 15m에 이르며 줄기가 굵으면 위쪽으로 가지가 퍼져 자라며 잎은 봄에 돋고 가을에 지며, 한여름에는 노란 꽃이 피고 10월 이면 열매가 익는다.

병아리꽃나무

병아리꽃나무는 키가 작고 밑동에서 가지를 많이 치는 나무로 4~5월에 청초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지름 4cm 정도 되는 꽃잎 4개의
백색 꽃이 가지 끝에 핀다.

장군바위

발산 2리 포구를 떠나 발산항으로 가는 자갈 해변 한쪽에 우두커니 서있는 장군 바위.

갓길이 위태위태한 길을 걸어 발산항으로 들어간다. 차도 아래 자갈길을 걸을 수도 있지만 걷기에 불편하여 차도를 따라간다.

발산항에 도착했다. 항구에는 어물을 말리는 발이 많이 보이는데 용도를 모르겠다. 겨울이면 청어를 말리려나...

발산항 마을을 지나는데 솜씨 좋은 벽화가 있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멋지게 뻗어나간 담쟁이넝쿨이 마치 그림을 그려 놓은 듯하다.

발산항을 지나면 바로 흥환리로 이어지는데 이곳에는 말목장성으로 가는 탐방로 입구가 있다. 울산에서 만났던 남목마성처럼 말을 가두어 방목하기 위하여 성을 쌓았던 것인데, 남목마성에 빗대어 북목마성이라 부리기도 했다고 한다. 구룡포에서 발산 봉수대를 거쳐 이곳 해안까지 상당히 넓은 면적을 이용해 말을 기른 모양이다.

발산항을 떠난 해파랑길은 이제 15코스 마지막 포구인 흥환 1리를 향해 간다. 14코스에 이어 걷는 15코스 막바지 길이다 보니 조금 지쳐간다. 무심한 마음으로 뚜벅뚜벅 걷는다.

흥환 1리 포구엔 조업을 나가서 없는 것인지 원래 없는 것인지 한 척의 배만 정박해 있고 오가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 쓸쓸한 분위기다.

드디어 15코스 종점인 흥환 1리에 도착했다. 작은 인도교를 건너고 좌측으로 가면 흥환보건소가 나오고 조금 더 가면 길 건너 CU마트 앞에 QR 코드가 있다.

구룡포를 출발해 호미곶을 거쳐 이곳 흥환 보건소 까지 호미반도를 일주하여 14, 15코스를 7시간 넘게 걸려 28km 이상을 걸어 왔다. 그런데 오늘 유숙 할 곳도 어제와 동일한 곳인데 이곳에서 숙소로가는 시내버스는 언제 올지 모르는 함흥차사다. 시내버스 시간 정보를 검색해 봐도 '긴 기다림' 이라고 뜰 뿐 언제올지는 표시되지 않는다. 그래서 숙소가 있는 동해면의 도구해변까지 약 6km의 거리를 걸어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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