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2
회사 안 산삐알에 개나리가 가득하다. 샛노란 개나리를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어릴 때 시골에서는 봄이면 병아리를 부화시켰다. 암탉은 알을 품고 있는 동안은 모이도 잘 먹지 않으면서 품속에서 열심히 알을 굴렸다. 그렇게 21일이 지나면 어느 날 삐약삐약 소리가 들린다. 어린 마음에 어미닭 품속의 알이 궁금하여 꼬리를 들춰 보기도 하고, 모이를 먹지 않는 암탉이 걱정되어 부리에다 보리를 넣어주기도 하는데 순둥순둥하다. 그런데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 품속에서 꼬물거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맹수로 돌변한다. 노~란 병아리가 너무 예뻐서 한번 만져볼라치면 바로 튀어나와 달려든다. 그렇게 먹을 것 참아가며 정성껏 부화시킨 제 새끼들을 올망졸망 데리고 개나리 울타리 아래서 벌레도 잡아먹고 따듯한 봄볕에 해바라기도 한다. 그럴 때쯤이면 국민학교에 갓 입학한 병아리들도 가슴에 명찰과 코수건을 달고 마을 저수지 부근 논둑 밭둑에서 봄소풍을 했다.
문득.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다 개나리 하면 생각나는 노래 "불후의 명곡" "개나리"를 불러본다.
https://youtu.be/XF2RUXxXvc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