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12월 15일만듯국을 먹는 날이다. 원주스님의 총지휘로 만두 울력이 시작되었다. 숙주나물, 표고버섯, 김치, 김을 잘게 썰어서 이것을 잘 혼합하여 만두 속을 만들고, 몇몇 스님들이 밀가루를 반죽하여 엷게 밀어주면 밥그릇 뚜경으로 오려내어 대중스님들이 빙 둘러 앉아 속을 넣어 만두를 빛어낸다. 여러 스님들의 솜씨라 어떤 것은 예쁘고 어떤 것은 투박하고 또 어떤 것은 속을 너무 많이 넣어 곧 터질듯 하여 불안한 것도 있다. 장난기가 많은 스님들은 언제나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다가 기회만 오면 갖은 방법으로 장난기를 발휘한다. 만두를 여자의 그것을 흉내 내 오목하게 빛는가 하면 남자의 그것을 흉내 내 기다랗게 빛기도 한다. 극히 희화적이다.성 본능이 억제된 상황에서의 잠재의식의 발로라고나 할까.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