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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갖추어야 하나?

한창 일할 때는 몰랐다. 돈과 명예를 얻기만 하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고 착각했다. 그때는 가족을 위하기보다는 직장에서 필요하 존재가 되려고 애를 썼다. 지금도 마음속에는 내가 치열하게 일했기 때문에 내 가족을 지켜 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런 악착같은 마음과는 빨리 이별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사회나 가정에서 존경받는 어른으로 대접받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나이가 들었을 때 '아직도 왜 이렇게 아등바등하지?' 같은 거친 시선을 받고 싶지는 않다. 열심히 살아 보고자 노력했는데 이런 시선을 받으면 괴롭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갖추어야 하나?

잡념 2023.07.22

남파랑길 48코스

2023.07.09.일 09:50~16:20 섬진교 회전교차로 ←→ 진월초등학교 편도 13.4km, 왕복 26.8km, 6시간 30분 소요6월 11일 이후 한 달 만의 트레킹이다. 6월 17일은 막내와 1박 2일로 남해 용문사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다. 그런데 그다음 주말부터는 예상치 못한 일로 인한 연속된 출근과 장마로 인해 남파랑길 여행을 중단해야 했다. 나에게 남파랑길 트레킹은 치유와 안식의 시간이다. 그런 시간을 근 한 달간 중단했으니... 날씨가 애매하게 흐려 있어 우산을 챙기고 들뜬 마음으로 집을 나와 집 앞에 있는 드림마트에서 생수 두병과 캔커피 하나, 자유시간 두 개를 샀다. 점심으로 먹을 김밥을 사러 갈까 하다 오늘 점심은 현지 맛집에서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남파랑길 47코스 시작점이 있는 하..

빈 배

장자 외편 중 산목山木편에 실린 "빈 배" 이야기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빈 배가 와서 그의 배에 부딪혔다. 그가 성격이 어떨지라도 화를 내는 일은 없다. 그러나 그 배에 단 한 사람이라도 타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 피하라고 물러가라고 소리칠 것이다. 한 번 소리쳐서 듣지 못하면 두 번이라도 소리칠 것이고 그것도 듣지 못하면 세 번째 큰소리를 지르다가 결국 욕성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앞서는 성내지 않다가 지금 성내는 것은 앞의 배는 빈 배였지만 지금은 사람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람이 스스로 자기를 텅 비우고 세상을 산다면 도대체 그 무엇이 그에게 해를 끼칠 수 있겠는가. 나이가 들어 난시에 노안까지 덮쳐 가까운 곳도 보기가 힘들어 졌다. 계단을 오를 때면 무릎이 편치 않고 염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