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 著, 북루덴스 刊 심리학자 자이가르닉(Zeigarnik)은 단골 식당에서 식사할 때면 종업원이 여러 사람에게서 주문을 받는데도, 서빙을 할 때 거의 착오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는 종업원에게 어떤 능력이 있기에 주문을 잊지 않고 정확하게 서빙하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일을 마치고 나온 종업원에게 물어봤다. "내가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하나요?" 그런데 종업원은 기억하지 못했다. 다른 종업원에게 물어도 마찬가지였다. 인간은 완결된 것에는 더 이상 호기심을 가지지 않는다. 완결되지 않은 것에만 호기심을 가진다. 식당 종업원은 자신의 임무가 완결되기 전까지는 자신이 기억해야 할 주문을 전부기억한다. 하지만 완결된 후에는 잊어버린다. 이 같은 관찰 결과를 자이가르닉은 하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