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3
염습(殮襲)실 차가운 스테인레스 테이블위에는 목욕을 마치고 한지수의로 갈아 입은 아버지가 누워계신다. 평온한 모습이다. 돌아가시기 전날 거친 호흡에 힘겨워 찡그리시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얼굴을 깨끗이 닦고 삼베수의를 입히고 염포로 싸서 묶는 의식을 유리벽 너머로 지켜보고 있다. 나지 않을 것 같았던 눈물이 흘러내린다. 머릿속엔 지난 세월들이 스쳐지나고 있다.
南無 西方大敎主 無量壽如來佛 南無阿彌陀佛
나무 서방대교주 무량수여래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정근을 하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아버지. 고생하셨오. 편히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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