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55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그래도 희망은 있다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김누리 著, 해냄 刊 그래도 희망은 있다 인류의 역사는 어쩌면 몽상의 역사이다. 인류가 성취한 모든 이상은 한때 누군가의 몽상이었다. 노예 해방, 보통선거, 흑인 해방, 민주주의, 공교육, 사회복지, 무상급식 등 오늘날 우리가 자연스럽게 누리는 거의 모든 이념과 제도는 한때 이상주의자들이 꿈꾸던 비현실적 몽상이었다. 우리 아이들을 끝없는 경쟁으로 내모는 '경쟁 교육'을 넘어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존엄을 자각하고 타인의 존엄을 존중하는 존엄 교육으로 나아가는 것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아니다. 혼자 꾸는 꿈은 몽상이지만, 모두가 함께 꾸면, 꿈은 현실이 된다. 마이클 샌델은 '능력주의는 폭군'이라고 했다.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경쟁 교육은 야만'이라고 했다. 이제 능력주의 ..

인문학 2024.09.14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거대한 퇴행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김누리 著, 해냄 刊 거대한 퇴행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는 2019년부터 최근까지 약 4년 동안 저자가 했던 교육 관련 강연을 모아놓은 일종의 강연록이다. 우연한 기회에 JTBC의 에서 강연을 하게 된 이후 참으로 많은 강연 요청을 받았다. 전국에 있는 유치원부터 초•중•고, 대학, 각종 기관과 방송까지 가능하다면 최대한 이러한 요청에 응하려고 노력했고, 교육 문제의 심각성과 교육혁명의 절박성을 알리려 애썼다. 그 과정에서 교육이 한국에선 단순히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인의 삶을 지배하는 '근원 문제'라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강연장에 갈 때마다 교육혁명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느꼈다.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 전문가 가릴 것 없이 교육과 관련이 있는 모든 이..

인문학 2024.09.14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야만의 트라이앵글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김누리 著, 해냄 刊 야만의 트라이앵글 경쟁 교육이 이처럼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데도 우리는 이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경쟁 교육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왜 우리는 경쟁 교육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경쟁 교육이 '만악의 근원'임을 알면서도 이를 지양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적어도 경쟁 교육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정도까지 완화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경쟁 교육의 폐쇄회로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생각 때문이다. '경쟁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경쟁은 좋은 것이다. 경쟁이 설혹 문제가 있더라도 그것은 불가피한 것이다. 경쟁이 있어야 발전하고,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다'라는 생각들이 한국인의 의..

인문학 2024.09.14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김누리 著, 해냄 刊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세계 최악의 경쟁 교육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을 불행하게 하고,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우리나라를 망하게 하고 있다. 우리는 총체적 난국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다. 절망적 파국의 낭떠러지 끝에서 위태로이 흔들리고 있다. 지금 벗어나지 않으면, 당장 돌아서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너무도 암울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불행하다. 프랑스의 권위 있는 신문 (르몽드)는 "한국의 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들"이라고 했다. "한국의 교육은 가장 경쟁적이고, 가장 고통을 주는 교육이기 때문"이라고 이유까지 덧붙였다. 독일의 공영방송도 한국의 교육을 취재하러 왔다가, 학생에 대한 일상적인 인권 유린과 학대에 너무도..

인문학 2024.09.14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경쟁•능력주의•공정' 야만의 트라이앵글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다 극단적 경쟁의 학벌계급사회에서 사활을 건 전쟁터가 돼버린 우리의 교실 학습 노동에 지친 학생과 교권 침해에 시달리는 교사들 끝없는 열등감과 불안으로 모두가 불행한 대한민국 독일유럽연구센터 소장 김누리 교수가 전하는 한국 교육의 민낯과 혁명적 해법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김누리 著, 해냄 刊

인문학 2024.09.13

선방일기 / 본능과 선객

1973년 11월 15일상원사의 동짓달은 매섭게 차갑다. 앞산과 뒷산 때문에 밤도 무척이나 길다. 불을 밝히고 먹는 희멀건 아침죽이 꿀맛이다.오후 다섯 시에 먹은 저녁은 자정을 넘기지 못하고 완전소화가 되어 위의 기능이 정지 상태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상원사 김치가 짜냐? 주안 염전의 소금이 짜냐?"라고 물을 정도로 상원사 김치는 짜기로 유명하다. 그런 김치를 식욕이 왕성한 젊은 스님들은 나물 먹듯이 먹는다. 식욕을 달래기 위해서다. 하기야 상원사 골짜기의 물은 겨울에도 마르지 않으니까 염도를 용해시킬 물은 걱정 없지만. 선객에게 화두 다음으로 끈질기게 붙어 다니는 생각이 있으니 그것은 식사(食思, 먹는생각)다.출가인은 욕망의 단절상태에 있지 않고 외면 내지는 유보상태에 있을 뿐이라고 이 식욕은 강력..

지치지 않는 인간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 著, 북루덴스 刊 심리학자 자이가르닉(Zeigarnik)은 단골 식당에서 식사할 때면 종업원이 여러 사람에게서 주문을 받는데도, 서빙을 할 때 거의 착오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는 종업원에게 어떤 능력이 있기에 주문을 잊지 않고 정확하게 서빙하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일을 마치고 나온 종업원에게 물어봤다. "내가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하나요?" 그런데 종업원은 기억하지 못했다. 다른 종업원에게 물어도 마찬가지였다. 인간은 완결된 것에는 더 이상 호기심을 가지지 않는다. 완결되지 않은 것에만 호기심을 가진다. 식당 종업원은 자신의 임무가 완결되기 전까지는 자신이 기억해야 할 주문을 전부기억한다. 하지만 완결된 후에는 잊어버린다. 이 같은 관찰 결과를 자이가르닉은 하나의 ..

영감을 맞이하기 위해서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 著, 북루덴스 刊 장자의 부인이 죽었다. 장자의 친구 혜시(惠施)가 조문을 갔다. 장자는 부인이 죽었는데도 질그릇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혜시가 말했다.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까지는 이해할 만한데, 어떻게 노래까지 할 수 있나?" 장자가 말했다. "나라고 해서 왜 슬프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근원을 따져 보니 아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거야. 내가 축복해 주는 게 맞아." 보통 사람들은 아내가 죽으면 눈물을 흘리고 슬퍼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내가 죽으면 슬퍼해야 한다는 관념으로 일관하던 사람들은 누가 더 눈물을 많이 흘리느냐, 누가 더 슬퍼하느냐를 따진다. 다른 사람들이 이미 있는 틀에 빠져 있을 때 장자는 찰기시(察其始) 즉..

경쟁 공화국

"믿을 건 나 하나뿐인 각자도생 시대, 잘 살기 경쟁만이 답일까?" 잘 살기 경쟁, 그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 경쟁공화국 / 강수돌 著, 세창미디어 刊 (프롤로그) 2020년 3월에서 5월까지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격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한국 정부의 차분한 태도는 물론, '사재기' 광란을 보이지 않은 일반 국민의 모습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란, 스웨덴, 사우디, 스페인,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의 여러 정상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하여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일상, 즉 삶의 현실을 대변하진 못한다. 오히려 우울한 이야기가 더 많다. 삶의 일상은 '민주 공화국'이 아니라 '경쟁 공..

인문학 2024.09.09

삼류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고, 일류는 남의 지혜를 사용한다.

국내 많은 리더들은 대부분 근면성실형이다. 중요하한 것은 사람이 좋다는 것과 경영을 잘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점이다. 냉정히 말해 솔선수범형 내지 "나를 따르라" 스타일은 B, C 학점급이다. 미국에서 분류한 사업을 망치는 경영자 스타일 중에도 최악은 모든 걸 다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소위 만기친람형(micro-management)이다. 그 외에도 지나치게 고집스러운 스타일(과한 일관성) 그리고 문제가 있을 때만 직원을 찾고, 격려와 칭찬 등 정작 직원이 필요할 일에는 관심이 없는 갈매기 사장님 스타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국시대 최고의 브레인, 한비자는 "3류 리더는 자기의 능력을 사용하고, 2류 리더는 남의 힘을 사용하고, 1류 리더는 남의 지혜를 사용한다"고 설파했다. 그는 실제로 지엄한 ..

인문학 2024.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