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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는 어둠 속에 빚나고

2020.03.28- 영화 의 한 장면. 코제트가 있던 숲속에 자작나무가 빛난다. 자작나무는 캄캄한 밤 게슴츠레한 달빛 아래서도 대번에 보인다. 나무 껍질이 온통 하얗기 때문이다. - 파스테르나크의 소설 에서는 눈 내리던 기찻길 옆으로 자작나무가 끝없이 서 있었다. 그리고 톨스토이의 영지 야스나야 폴라냐... 아버지의 서가에 꽃혀 있는 톨스토이 전집에는 언제 찍었는지 알 수 없는 흑백 사진이 실려 있었다. 사진 속 생가와 무덤 옆에도 하얀 수피의 자작나무가 있었다. - 오늘 산길을 걷노라니 움터지는 소리가 바람과 다투고 있다. 까마귀는 대놓고 떠들고 다른 새소리도 분주한 가운데 땅도 툭툭거려 지나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움이 비집고 나왔으니 곧 새순이 돋고 산이 연두색으로 물들 날이 머지않겠다. 금세 ..

잡념 2023.04.18

아무것도 아무것도

2020.03.20 아무것도 아무것도 (자연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한 가치관의 혁명) - 후꾸오까 마사노부 著, 정신세계사 刊 - 書評 이 책은 인간이 지닌 일체의 가치에 대해 묻는다. 가치 있는 것은 그러나 아무것도 없다고 대답한다. 이 책은 또 인간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그러나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대답한다. 이 책은 다시 인간이 해낸 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그러나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묻는다.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인가? 인간의 지식, 관념, 인식체계, 모두를 이 책은 송두리째 부정한다. 나아가 그것들이 빚은 현대문명의 가치조차 남김없이 부정한다. 당혹스런 이 부정의 명제들 앞에 어쩌면 이 책장을 붙든 이의 의식은 절반쯤 깨어지고 무너져 버릴지 모른다. 철학적인 ..

잡념 2023.04.18

책 읽는(공부하는) 이유

2020.03.19학교나 기업에서 강연 할 때마다 "어떤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공을 키우는 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공부하는 학생으로서의 대답은 "당장 써먹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공부 그 자체를 즐기는, 삶의 호흡이 깊어지는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공부는 지식체계를 풍성하게 하고 생각하는 법을 길러주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방황하지 않고 스스로 인생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똑같은 실패를 겪어도 공부하는 사람과 공부하지 않는 사람의 미래는 완전히 다르다. 그러니 하루하루를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공부를 멈추지 마라. 그러면 인생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즐겁게 흘러갈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사이토 다카시 著, 걷는 나..

잡념 2023.04.18

노동에 대하여

일은 괴로운 것인가, 즐거운 것인가. 단지 정도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때와 경우에 따라 괴로워지기도 하고 즐거움도 있는 그런 것일까? 그것뿐일까? 모든 인간은 왜 일하는 것일까? 무엇을 위해서... 일이 괴롭다고 하면서 일을 하고 있는 이가 있다. 또한 즐겁게 일하는 이도 있다. 즐겁게 일을 하면 힘드는 일도 쉽게 할 수 있다. 기뻐서 일하면 일도 재미있다. 개미는 한 무더기의 설탕이 눈에 띄어도 서두르지 않는다. 한 번에 조금씩 서둘지 않고 반복해서 운반한다. 벌은 꽃 속에 꿀이 넘쳐 흘러도 한 손 가득 꿀을 취하면 돌아온다. 인간은 한 덩어리보다 두 덩어리, 두 번에 해야 되는 분량을 한 번에 해 치우려 하기 때문에 그만 괴로워지게 된다. 거기에서 힘드는 노동이 발생하는 것이다. 원래 일에는..

잡념 2023.04.18

장남 휴가 복귀

2020.03.09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삼가라는 군부대 방침에 따라 직접 태워다 주고 왔다. 조부상으로 휴가를 나왔는데 코로나 덕분(?)에 2주간 자가격리하다 들어간다. 393km, 4시간 25분 거리다. 빡빡밀고 입대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9개월을 지난다. 요즘은 복무기간이 무척 짧아져 18개월 밖에 되지 않아 기다리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시간이 빨리도 지나간다. 물론 당사자들은 아니겠지만... 조수석에 앉아 연신 여친과 카톡을 주고받는 모습을 힐끗힐끗 곁눈질 한다. 어릴 적. 아토피가 심하여 스테로이드연고를 많이 발랐는데 소아과 의사로부터 너무 많이 바르면 키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그때는 너무 가려워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니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키가 작은..

잡념 2023.04.18

장남과 막둥이

2020.03.06 휴가 나와서 자가격리된 장남이 바람쉐고 싶다 하여 복귀 전. 남해 상주 은모래 해수욕장에 다녀왔다. 혹시나 해서. 가급적.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만.밀려오는 파도소리에 / 썰물 지나간 자국 위에 또다시 밀려오며 가녀린 숨결로서 목놓아 울부짖는 내 작은 소망처럼 머리를 헤쳐 풀고 포말로 부서지며 자꾸만 밀려오나 자꾸만 밀려가는 그 물결은 썰물 동여 메는 가슴속을 풀어 뒹굴며 노래해 뒹굴며 노래해 부딪혀 노래해 부딪혀 노래해 가슴속으로 밀려와 비었던 가슴속을 채우려 하네 채우려 하네 밀려오는 그 파도 소리에 밤잠을 깨우고 돌아누웠나 못다 한 꿈을 다시 피우려 다시 올 파도와 같이 될꺼나 https://youtu.be/M5qq5hVr66E

잡념 2023.04.18

거대한 그림자...

2020.03.06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몰려오는 듯..신천지 강제수사 반드시 필요 / 페이스북 경기도지사 이재명 상식적으로, 방역에 협조하지 않으면 협조를 강제해야 하고, 법률상 강제할 수 있으며, 방역방해는 처벌되는 범죄행위입니다. 도지사가 법조문을 제시하고 현행범 체포를 경고하며 코로나검사를 요구했지만 신천지 교주는 이를 뭉개다 도지사가 현장으로 찾아가 강제검사를 시도하자 몰래 빠져나가 엉뚱한 진료소에서 검사한 후 행방을 감췄습니다. 신천지가 제출한 시설목록과 교인명단은 조작, 누락, 허위가 태반입니다. 교주와 본부가 방역에 협력하지 않으니 전국 각지 신도들도 덩달아 검사거부, 허위진술, 은폐, 왜곡명부 제공 등으로 방역을 방해합니다. 조사방해는 물론이고, 확진 후 입원거부가 형사처벌 대상임에도 확..

잡념 2023.04.18

꿈이 없는 것도 좋다.

꿈이 없는 것도 좋다. / 법륜스님 즉문즉설 요약 꿈이 있는 사람은 그 꿈을 향해서 나아가면 된다. 그런데 꿈이 없는 사람보고 "꿈을 찾아라." 그러면... 없는데 어디가서 찾아야 하나? 자꾸 "네 꿈을 찾아라." "네 적성에 맞는 걸 찾아라." 이렇게 해서 지금은 수많은 젊인이들이 "제 꿈이 뭔지 모르겠어요." "제 적성이 뭔지 모르겠어요."... 새로운 번뇌를 만들어 낸다. 내가 뭘 딱히 좋아하는 게 있으면 그냥 그일을 하면 되고, "나는 꿈이 없습니다."하면 "잘 됐다!" 하면 된다. 꿈이 없다고 부족한게 하나도 없다. 내가 뭘 딱! 어떤걸 하고 싶은 게 없다. 그러면 "잘 됐다." 하고 아무거나 해도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꿈이 없는 것도 좋다."는 말이다. 그러면 직업선택의 자유도 열리고 학과..

인문학 2023.04.18

四句偈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다 허망하다. 만약 모든 형상과 형상 아닌 것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응무소주 이생기심 應無所住 而生其心 응당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며 응당 성향미촉법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 것이요, 응당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만약 나를 색신으로써 보거나 음성으로써 구하면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함이니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일체 함이 있는 법은 꿈과..

잡념 2023.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