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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20코스(영덕 블루로드 A코스)

2024.05.25.토 해파랑길 20코스(10.6km) 강구파출소 ←3.7km→ 금진리 ←1.6km→ 하저리 해수욕장 ←2.8km→ 창포항 ←2.5km→ 영덕 해맞이공원 걸은거리 11.9km 걸은시간 08:53~11:25, 2시간 32분 소요http://blueroad.yd.go.kr/ko/open_content/course/wind/ 영덕 블루로드의 A코스입니다.걷는 것은 그곳에 사는, 또는 그곳을 여행하는 사람들과 교감하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내가 지금 걷고있는 이 길이 지명이 어떠하며 위치가 어떠하며 풍광이 어떠한 지를 떠나서 내가blueroad.yd.go.kr어제는 조금 늦은 시각에 해파랑길 19코스를 걷기 시작해서 강구항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나니 초저녁 어둠이 밀려오고 있었다. 다..

해파랑길 19코스(영덕 블루로드 D코스)

2024.05.24.금 해파랑길 19코스(15.7km) 화진해변 ←4.1km→ 장사해변 ←5.1km→ 구계항 ←3.8km→ 삼사해상공원 ←2.7km→ 강구파출소 (강구버스터미널) 걸은거리 17.65km 걸은시간 14:37~18:56, 4시간 19분 소요http://blueroad.yd.go.kr/ko/open_content/course/wave/ 영덕 블루로드의 D코스입니다.여기서만 만날 수 있는 하늘과 여기서만 마실 수 있는 공기를 마음껏 담아 본다. 이곳을 떠나는 순간 금새 다시 그리워 질테니까... 7번 국도를 축으로 부산 오륙도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고성군 blueroad.yd.go.kr 4월 20일 해파랑길 1코스를 걸은 후 5주 만에 다시 시작한다. 애초에 코스 순서대로 걸으려고 계획했었으나 이..

봄은 마음으로 지고

2024.05.23.목 사방을 둘러봐도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전천강 끝자락 달방저수지 귀속말처럼 수런거리는 갈대, 솔숲 사이로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 옆에 개밥바라기별 하나 볼우물로 붙어 시름 깊은 세상일 맑혀 주듯 반짝이는 안으로 되새김질하는 강물 이별의 절절함을 속울음 우는 노을 멀리 북평교에서 비치는 불빛까지 우리를 살아내게 하는 풍경인데 한 해 이울고 또 한 해 봄이 지는데 눈으로 잡을 수도 느낌조차 없는 세상은 정치판으로 물구나무 들썩이는 데 너와 내가 그들과 그 사람들이 마주할 수 없다지만 자연에 무릎 꿇은 나는 너를 너는 나를 가슴에서 가슴으로 봄을 길어 올리는데

잡념 2024.05.23

애태타(哀駾它)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 著, 북루덴스 刊 춘추전국시대 위(衛)나라에 슬픔을 자아낼 정도로 못 생겼다는 뜻의 애태타(哀駾它)라는 추남이 살고 있었다. 그와 함께 지낸 남자들은 그 곁을 떠나지 않으려 하고, 그를 본 여자들은 다른 이의 아내가 되느니 차라리 그의 첩이 되겠다고 한다. 그는 자기 의견을 내세우지도 않고 늘 다른 이에게 동조할 뿐이었다. 군주의 자리에 있으면서 죽음의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해준 것도 아니고, 쌓아둔 재산으로 남의 배를 채워준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그 흉한 몰골은 세상을 감짝 놀라게 할 정도였다. 지식도 사방 먼 곳까지 미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도 많은 남녀가 그를 따르려 모여드는 까닭은 무엇인가? 장자는 이것을 온전한 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드러나게 하지 않는..

발 하나 잘린 왕태(王駘)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 著, 북루덴스 刊 춘추전국시데, 노(魯)나라에 형벌을 받아 발 하나가 잘린 왕태라는 사람이 있었다. 덕망이 높아서 따르는 제자가 공자만큼이나 많을 정도였다. 공자의 제자 가운데 한 명인 상계(常季)가 공자에게 묻는다. "왕태는 외발이 장애인입니다. 그런데도 따르는 제자 수가 선생님만큼이나 많습니다. 그는 가르치는 것도 없고 토론도 하지 않는데, 빈 마음으로 찾아갔다가 무언가를 가득 얻고 돌아간다고들 합니다. 그는 과연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가 답한다. "그분은 성인이시다. 나도 찾아뵈려 했지만 꾸물대다가 아직 뵙지 못했다. 나도 그분을 스승으로 삼으려 하는데, 나만 못한 사람들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느냐. 노나라 사람뿐 아니라 온 천하 사람들을 다 데리고 가서 그를 따르려..

덕이 출렁출렁하게 드러나지 않은 채로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 著, 북루덴스 刊 몇 마디 말을 나눠보지도 않았지만, 괜히 믿음이 가는 사람이 있다. 많은 말을 나누고도 뭔가 허전한 느낌만 남기는 사람이 있다. 여럿이 모여서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마지막 매듭을 짓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꼭 있다. 강의를 듣고 나서 강의 내용을 물고 늘어져 자기 멋대로 다음 이야기를 구성해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강의 내용을 기억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듣고 나서 죄다 흘려 보내는 사람도 있다. 똑같은 내용의 얘기를 들어도 사람마다 반응은 다 다르다. 같은 내용에 각자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같은 일에 각기 다른 깊이로 반응할까? 그 이유는 인간으로서 가지고 있는 근거, 즉 그 사람만의 바탕이 다르기 때문이다. ..

밀레니얼 세대보다 중요한 세대

2030 축의 전환 / 마우로 기옌 지음 오늘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세대는 약 23억 명에 달하는 밀레니얼 세대, 그러니까 1980~2000년에 태어난 세대다. 기업과 정치가들 모두가 그들의 마음과 주머니 속의 돈, 그리고 투표권을 원한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 스댄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현재 "경제활동에 가장 중요한 연령대"다. 이제부터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갖고 정착을 위해 돈을 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연령대의 사람들도 각기 삶의 형태와 규모가 다르다. 누군가는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했다. 누군가는 부자지만 누군가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도 버겁다. 누군가는 소비 자체를 미덕으로 여기고 누군가..

인문학 2024.05.13

생명의 서

생명(生命) 의 서(書) / 유치환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救)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灼熱) 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永劫)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神)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한 고독(孤獨)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悔恨)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인문학/시 2024.05.12

밤비 그치면

2024.05.08.수 나는 모른다 그가 누구인지 어둑한 골목길을 가는 검정색 우산으로 표정을 가린 뒷모습의 행인을 그도 나를 모른다 비 내리는 골목길을 지나는 우산 쓴 사람일 뿐 우산 속 얼굴을 보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산 속 행인 1로 행인 2로 아니 우산 하나로 우산 둘로 그저 스쳐가는 것일까 이 밤, 어두운 비가 그치면 젖은 우산 접어 들고 그와 나의 표정이 겹치는 곳에서 서로의 얼굴을 보고 싶다. https://youtu.be/wOUrsADlqX4?si=R46upYKR0jzjzOgT

잡념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