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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책과 하책

2024.05.07.화 중국에는 "정부가 정책을 만들면 시장은 대책을 만든다(上有政策, 下有對策)"는 말이 있다. 대책은 상책, 중책, 하책의 총 9가지 수준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순간만 모면하고자 하거나 변명하는 건 하지하책(下之下策)이다. 심오한 바둑에도 "잔수에 강하면 진다"는 교훈이 있다. 허구한 날 '대책 없는 회의'가 반복되는 조직도 많다. 전쟁론의 바이블, 손자병법은 제3편 모공(謀攻)에서 벌모(伐謀), 벌교(伐交), 벌병(伐兵), 공성(攻城)의 4가지 단계별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벌모(伐謀)이다. 벌모는 지략을 이용해 적을 공격하는 방법이다. 지략으로 적을 굴복시키면 창칼 앞에서 서로 다투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지략으로 상대의 모략을 깨뜨리는 데에는 적당한 시기가 있다. ..

인문학 2024.05.07

어느 봄날

2024.04.22.월 묵은 탁상 시계가 덜컹거리며 어제처럼 오늘도 먹어 치우다 목에 걸린 달 한 조각 뱉어낸다 달 달 무슨 달 눈을 감은 하얀 달 달 달 무슨 달 귀를 닫은 하얀 달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어 다 잊었고 다 내려 놓았어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어 하얗게 잊히고 있어 바람을 따라가는 벚꽃잎은 봄 그림자까지 데려가고 걸음을 멈추지 않는 저녁 무렵 달은 어제보다 배가 불렀다 https://youtu.be/ZOofYsQrIXM?si=3QnjIQsPZkf07yUD

잡념 2024.04.22

해파랑길 1코스

2024.04.20.토 해파랑길 1코스(16.9km) 오륙도해맞이공원 ←4.7km→ 동생말 ←3.1km→ 광안리해변 ←7.6km→ APEC하우스 ←1.5km→ 해운대관광안내소 걸은거리 20.16km 걸은시간 09:32~15:12, 5시간 40분 소요 이틀간의 출장을 마치고 해파랑길을 시작하기 위해 늦은 밤 부산으로 내려왔다. 숙소를 어디에 정할까 고민하다 해운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해서 갔다. 요금이 저렴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깨끗한 곳은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둘레길을 걸으며 들인 비용을 생각하면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할 형편이다. 잠자리에 들었지만 새로 시작하게 되는 해파랑길에 대한 기대와 여러 잡념에 쉬이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녘이 되어서야 겨우 눈을 붙일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에게 부..

세월

2024.04.17.수 꿈같이 살아온 세월 자만의 끝에 서서 바람에 날리는 색바랜 낙엽같이 불빛이 사라진 후에 남겨진 건 빈 가슴뿐 아련한 추억 속에 빛바랜 나의 실루엣 창밖을 스쳐가는 바람결에 눈을 감아버린다. 세월, 그리고 인생 아쉬움에 가슴 쳐도 끝내 지워지지 않는 잊어버리고픈 드라마 세월이 지나간 후에 아픔은 잊어버리고 겨울지나 봄이 오듯 다시 꿈에 잠든다 https://youtu.be/S5dcSZXdc7c?si=bBXVCuHlE2xrMEkR

잡념 2024.04.17

남파랑길 60코스

2024.04.13.토 남파랑길 60코스(15.1km) 궁항정류장 ←5.0km→ 반월마을 ←2.8km→ 광암마을 ←7.3km→ 와온해변 걸은거리 16.6km 걸은시간 09:11~13:10, 3시간 58분 소요궁항마을을 떠난 길은 드넓은 개펄이 펼쳐진 해변 갯노을길을 따라 사곡마을로 이어진다. 저 넓은 갯벌이 더 이상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간척되지 않고 보존되었으면 좋겠다.갯노을길은 망동들 까지는 궁항길, 망동들을 지나면서 반월마을까지는 해넘이길이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정겨운 느낌의 마을 이름과 길 이름들을 많이 만난다. '해넘이길' 참 고운 우리말이다.복개도를 보면서 걷는 자전거길이다. 해넘이길은 차도보다 자전거길을 더 넓게 조성해 놓았다. 길은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돌고 돌아간다. 해안길을 걷고 있으면 ..

남파랑길 59코스

2024.04.12.금 남파랑길 59코스(8.4km) 왕복 관기방조제 ←2.1km→ 복산2구마을 ←4.4km→ 복산보건진료소 ←1.9km→ 궁항정류장 걸은거리 17.8km 걸은시간 08:30~13:22, 4시간 52분 소요작년 10월 9일 58코스 걷기 이후 6개월 만의 남파랑길 여행이다. 가을부터 연말까지는 저간의 사정으로 차일피일 미뤄졌고, 그러다 연초에는 인사이동으로 먼데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6개월이란 세월이 순식간에 흘러가 버렸다. 주소도 동해시로 옮기고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지만 있는 동안 강원동부권 산들을 섭렵하고 해파랑길 종주를 마음먹었다. 그러나 2,3주에 한 번씩 집에 다니러 갈 때는 간간히 남파랑길을 걷고 그렇지 않은 주는 해파랑길을 걸으려 한다. 그래서 오늘은 집에 다니러 온 김에 남..

저기, 사람이 내게 걸어 들어오네

인간이 그리는 무늬 / 최진석 著, 소나무 刊 (프롤로그 2) 예전에 어느 방송사에서 방영된 에 영화 감독으로 유명한 워쇼스키 남매가 출연했었습니다. 대학을 자퇴하고 목수 일을 잠깐하다가, 굶어 죽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극장가가 되었다더군요. 그때 "그래도 대학은 졸업해야 되는 것 아닌가?"랄지 "일단 직업을 가지고 안정된 생활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굴복했다면 그처럼 위대한 감독이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 경지 정리가 매끄럽게 잘된 땅에서 누구나 심으려고 하는 작물을 심고 남들보다 더 잘 되기만을 바라는 경쟁적인 요행심을 갖는 것보다 차라리 측량도 안 된 황량한 들판에 서서 땅과 자신의 관계를 근본적인 차원에서 다시 고민하는 우직한 자 - 자와 컴퍼스로 그려진 정치(精緻)한 ..

인문학 2024.04.11

사람으로 살아가기

인간이 그리는 무늬 / 최진석 著, 소나무 刊 (프롤로그 1) 세계적인 가수 싸이는 예전에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습니다. 그 회사를 이끌었던 양현석 대표가 어느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남들이 2000억 부자라고 한다. 생각해 보자. 삶에서 보람된 일이 뭘까. 재산이 2조원 있으면 만족할까. 그렇지 않다. 돈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거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서 음악을 하지 않았다. 90년대 힙합이 뿌리내리지 않았을 때도 지누션과 원타임을 만들었다. 당시 힙합은 돈이 되지 않았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음악이어서 대중과 나누고 싶었다. 지금도 그렇다. 즐겁기 때문에 음악을 만들지 억지로 돈을 앨범을 낸적은 없다." - [매일경제신문] 2013년 1월 12일자 크게 무언가를..

인문학 2024.04.11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 박강수 가슴속까지 바람이 분다 살랑 바람이다가 어느새 내 몸을 흔든다 하늘이 낮게 내려와 운다 잠시 흔들리다가 어느새 소리내어 운다 지나가는 사람아 나를 한번만이라도 안아서 쉬게 해줄수는 없는가 어이해 아무도 없는가 아~ 슬픈 꿈이여 깨어나지도 못할 나의 꿈이여 아~ 나의 바램은 지나가버린 바람 속에 하늘이 낮게 내려와 운다 잠시 흔들리다가 어느새 소리내어 운다 지나가는 사람아 나를 한번만이라도 안아서 쉬게 해줄수는 없는가 어이해 아무도 없는가 아~ 슬픈 꿈이여 깨어나지도 못할 나의 꿈이여 아~ 나의 바램은 지나가버린 바람 속에 아~ 나의 바램은 지나가버린 바람 속에 https://youtu.be/SV4BJQH7IO4?si=hBJRNo8bt4hVAHGJ

잡념 2024.04.09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김누리교수 강연 요약 경쟁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어떤 인간이 될까? 궁금하지 않은가?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지만 인간은 변한다. '경쟁교육은 야만이다'라는 이 도발적인 말은 1970년 독일에서 아도르노의 사상이 교육개혁의 모토로 시작되어 54년 후, 오늘날 완전히 새로운 교육으로 성장한 독일인과 세계적으로 존경받은 나라가 된 독일이 되었다. '교육혁명'이 우리나라에 필요하다." 히틀러의 파시즘을 경험했던 독일은 68혁명 이후 빌리 브란트정부가 히틀러의 세계관을 뿌리 뽑는 것이 진정한 과거청산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했다. '아우슈비츠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독일 교육개혁의 목표였고 '야만적 경쟁 교육'을 없앤 교육개혁의 결과로 가장 성숙한 나라가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인문학 2024.04.07